야외 나들이가 잦은 봄철이다. 자가용으로 온 가족이 함께 나들이가는 모습은 정겹다. 그런데 안전띠 착용에는 무심한 경우가 많다. 특히 주로 자녀들을 태우는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이 매우 낮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안전띠 착용률은 2001년 95% 이상이었다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현재 73%에 머물고 있다. 특히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4%에 불과하다. 프랑스 독일 스웨덴 등 교통 선진국의 80~89%에 턱없이 뒤떨어진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에어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안전띠 착용이고 안전띠와 에어백을 동시에 사용했을 때에만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기후조건과 도로안전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과속하는 운전자가 매우 많은 게 현실이어서 자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안전띠 착용이 필수다.

주행 중에 자동차가 다른 차량이나 장애물과 충돌하면 0.1초 만에 차체가 찌그러지면서 충격 에너지를 흡수해 차는 정지하게 되지만,탑승자는 관성에 의해 앞으로 돌진하거나 차 밖으로 튕겨나가 도로나 또다른 장애물과 2차 충돌해 더 큰 피해를 입게 된다. 교통사고가 났을 때 받는 충격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매우 크다. 사람이 맨몸으로 지탱할 수 있는 충격은 자기 체중의 2~3배 정도다. 자동차 충돌 때 탑승자에 미치는 관성력은 시속 20㎞일 때 몸무게의 6~7배,60㎞일 때 17~18배,100㎞일 때 약 30배에 달한다. 결국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를 당하면 중대한 인명피해로 이어지게 된다.

'안전띠 착용으로 평균 사망자를 65~80%,부상자는 40~60%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는 실험결과나 '뒷좌석 승객이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으면 앞 좌석 승객의 사망률이 5배 높아진다'는 발표 자료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모든 도로에서 앞 좌석은 물론 뒷좌석 탑승자까지 안전띠를 반드시 착용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