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준비,은퇴설계.귀가 따갑도록 듣는 말이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이런 얘기를 듣게 되면 한숨을 내쉰다. "아이 교육비에다 주택대출자금까지,당장 이번 달에 쓸 돈도 빠듯한 데 무슨 돈으로 노후를 준비하겠어요. "

그러나 한번 생각해 보자.자녀나 국가가 노후를 책임져 줄까. 현실은 냉정하다. 성큼성큼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여유롭고 아름다운 노년은 허황된 꿈일 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우리나라 국민들의 평균수명은 1980년에 비해 14세 이상 증가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 노후생활 자금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얘기지만,추가 금액을 준비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노후 준비를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지 않는 한 추가 금액 마련은 결국 더 많이 벌거나,더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노후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우선 노후자금은 개인별로 다르겠지만 보통 20~30년 정도 준비해야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방법으로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3가지가 도입돼 있다. 국민연금은 모든 국민이 가입돼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경제부양 인구의 감소로 실제 연금수령액은 줄어들고 있다. 퇴직연금 또한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상태로 고용이 불안해진 요즘 상황을 감안하면 꾸준하게 준비하기가 쉽지 않다.

개인연금은 개별적으로 가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강제성이 없다. 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 늙어서 활짝 웃을 수 있다. 노년의 3고(苦)라고 불리는 건강 악화,경제적 빈곤,사회적 소외는 대부분 기본적인 생활비와 의료비가 준비되지 못해 발생하게 된다.

개인연금은 단기상품인 예 · 적금과 달리 가입자가 낸 돈이 시간의 힘에 따라 꾸준히 불어나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매달 50만원을 내는 개인연금에 20년간 가입한 뒤 60세부터 20년간 연금을 받는다고 한다면(투자수익률 6% 가정) 30세에 시작할 경우 매달 235만원을 받지만 40세에 시작하면 매달 131만원을 받게 된다.

20년간 똑같은 돈이 들어갔는 데도 연금 수령액이 이처럼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복리의 마술' 때문이다. 복리의 비밀은 '재투자'에 있다. 매년 발생하는 원금에 이자나 수익금이 원금과 합산돼 다시 투자되면서 자금이 불어나는 속도도 빨라지게 된다.

연금 준비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보험사의 연금보험은 상품 가입 후 10년 이상 유지할 때 이자소득세에 대해서도 비과세되며 종합소득세 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축복받는 노년의 삶을 위해서는 젊은 시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는 은퇴설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장경희 삼성생명 광무지점 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