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칼로리와 저탄수화물,알코올 도수 낮은 '다이어트 맥주'가 좋다. " 최근 미국 맥주 시장은 가볍고 부담 없는 저칼로리 맥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광고 · 마케팅 전문지 애드에이지가 23일 보도했다.

지난해 말 앨라배마주와 웨스트버지니아주 정부가 맥주의 알코올 함량 법적 허용치를 6%에서 각각 13.9%,12%까지 올리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한때 '독한 맥주' 바람도 불었으나 최근 미국에서는 다시 순한 맥주가 대세다. 세계 최대 맥주업체 앤호이저-부시 인베브가'버드셀렉트 55'(1병당 55㎈,2.4%),'미켈롭 울트라'(95㎈,4.2%)와 '버드라이트'(110㎈,4.2%) 등을 출시했고,경쟁 회사인 밀러쿠어스에는 'MGD 64(64㎈,2.8%)','밀러라이트'(96㎈,4.2%),'쿠어스라이트'(104㎈,4.15%)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술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고민에 빠져 있던 주류업계는 기존에 판매되던 저도주(低度酒) 맥주를 다이어트에 좋은 저칼로리 맥주로 포장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앤호이저-부시 인베브는 '미켈롭 울트라'의 컨셉트를 '건강한 라이프스타일'로 잡고 사이클 선수 랜스 암스트롱을 후원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MGD 64'를 생산하는 밀러쿠어스는 제품 이름을 딴 애플리케이션 '에베레스트산 64번 등반하기'를 페이스북에 론칭,젊은층을 공략하고 있다. 회사 측은 앱에서 "미켈롭 울트라는 알코올 농도가 4%나 되지만 MGD 64는 2.8%에 불과해 여러 병 마시고 산에 올라가도 괜찮다"며 친절하게(?) 설명한다.

판매 순위 경쟁도 치열하다. '버드셀렉트55'의 지난달 판매량은 32만1000상자,1년 먼저 출시된 'MGD 64'는 38만8000상자가 팔렸다고 애드에이지는 전했다.

그러나 탄수화물과 알코올 함량을 줄여 맥주 특유의 씁쓸한 맛이 감소하면서 소비층은 제한적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