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는 중국의 경제수도다. 비즈니스만큼 요리도 발달돼 있다. 특히 게와 자라,조기,민물새우 등 양쯔강 유역의 신선한 재료가 요리를 더욱 감칠맛 나게 만든다. 오랜 역사의 전통식당과 현대식으로 근사하게 꾸민 레스토랑도 많아 각자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 하나투어 상하이사무소의 오동규 대리가 상하이를 대표하는 맛집을 추천했다.

▼PEOPLE 7='PEOPLE 7'은 쥐루루(巨鹿路)에 있다. 지하철 7호선 정안사역에서 걸어서 7분거리에 있다. 그 흔한 간판도 없고,광고도 하지 않는다. 식당이 맞는지 고개를 갸우뚱하고 건물 주변을 찾아보면 불빛이 나는 계단이 보인다. 문이 열리면 눈에 들어오는 고급 소품들과 인테리어가 입이 딱 벌어지게 만든다. 음식 또한 입에 맞는다. 깔끔하고 정갈하다. 저녁 메뉴는 조금 비싼 편.점심에는 저렴한 런치세트메뉴(45위안 정도)가 있다. 저녁에는 대만 퓨전요리와 한식불고기를 추천한다. 'PEOPLE 7'은 저녁에 예약을 안하면 자리에 앉을 수 없을 정도로 찾는 이들이 많다.

▼메사&마니페스토=쥐루루에서 서양식 레스토랑을 찾는다고 하면 '메사&마니페스토'를 추천한다. PEOPLE 7 근처에 있다. 블로그를 통해 조금씩 유명세를 타고 있는 식당이다. 주말에는 브런치와 와플로,평일에는 다양한 파스타와 샐러드 와인으로 상하이에 거주하고 있는 많은 외국인의 입맛을 다시게 한다.

▼난샹만터우덴=위위안 앞에 자리한 120년 전통의 만두집이다. 육즙이 듬뿍 든 만두인 상하이 전통 샤오롱바오의 제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육즙이 마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주문 즉시 쪄낸다. 1층은 테이크아웃 전문으로 고기와 게살 속 샤오롱바를 판다. 2층에는 앉아서 먹을 수 있는 홀이 있다.

▼M ON THE BUND=상하이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꼽힌다. 입구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식사를 마치고 나갈 때까지 그런 느낌이 이어진다. 요리만으로도 하나의 예술인 베이컨과 스테이크 등의 메인 요리와 식당에서 직접 굽는 빵,아이스크림 등의 디저트,짙은 포도향과 색을 자랑하는 와인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다. 와이탄과 푸둥 지역이 훤히 보이는 곳에 위치해 전망이 제일 좋은 곳으로도 손꼽힌다.

▼왕바오허주가=인민광장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상하이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이라고 하는데 오래된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인테리어가 돼 있다. 상하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가격 또한 비싼 곳이다. 그러나 상하이의 전통 해산물 요리를 원하는 이들이라면 곧장 왕바오허주가를 찾는 게 경제적이다. 특히 상하이에서 게요리를 제일 잘하는 곳으로 소문이 나 있다. 양등호에서 나는 상하이 게를 맛볼 수 있다. 게와 자라를 삶은 요리도 일품이다.

▼TMSK=상하이에서 세련된 쇼핑장소이자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는 신천지 광장 내에 있다. 중국의 전통 분위기는 물론 현대적인 느낌이 조화를 이루는 집으로 중국의 전통요리와 전통음악을 즐길 수 있다.

▼태매=중국에서 물가가 가장 비싼 상하이에서도 비싼 곳이 남경로다. 남경로에는 수많은 식당과 쇼핑센터가 있지만 지갑이 얇은 배낭 여행객들에게는 그림의 떡.그러나 남경로 보행자 도로에 위치한 화과 전문집 '태매'는 예외이다. 상하이에도 수백 군데의 화과 식당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태매가 유명하다. 건물 한 층 전체가 식당일 정도로 규모가 크지만 한낮에도 자리를 잡기가 어렵다. 가격 또한 저렴해 다섯 명이 배불리 먹어도 100위안이면 충분하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