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붙은 현대차 "중국 3공장 부지 곧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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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모터쇼 개막
정의선 부회장 '베르나' 직접 소개…15분간 영어로 프레젠테이션
"올해 67만대 이상 판매하겠다"
정의선 부회장 '베르나' 직접 소개…15분간 영어로 프레젠테이션
"올해 67만대 이상 판매하겠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연단에 서자 수백 개의 카메라 플래시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그는 "중국 시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고 운을 뗀 뒤 "현지 전략형 베르나와 같이 품질과 디자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며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했다.
23일 중국 베이징 신국제전람센터에서 열린 '오토 차이나 2010'.정 부회장은 국내외 취재진 앞에 나서 '중국형 베르나'를 소개했다. "시장과 직접 소통하려는 시도"라는 평가가 나왔다. 정 부회장의 유창한 영어 연설에 이어 현대차는 리듬체조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1000여명의 취재진으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 경영인이 프레젠테이션을 할 경우 소비자와 거래선에 신뢰감을 심어줄 수 있다"며 "애플 CEO인 스티브 잡스가 직접 신제품을 공개하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정의선 부회장의 프레젠테이션 경영
정 부회장은 2008년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프레젠테이션 데뷔전을 치른 후 매년 열리는 대규모 글로벌 모터쇼에서 신차 소개를 맡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대 석사 출신인 그의 영어실력은 현대 · 기아차 그룹의 웬만한 계열사 CEO들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정 부회장의 15분여에 걸친 프레젠테이션은 시종일관 자신감이 넘쳤다. 신차 베르나의 장점과 특징도 꼼꼼히 소개했다. 현대 · 기아차가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등 그룹 전체가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는 점이 자신감의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전평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현대차의 1분기 순익이 5배 뛰었다는 내용을 기업면 머리기사로 실었다.
프레젠테이션의 요지는 중국시장 전략이었다. 그는 향후 시장 전략과 관련, "중국에 출시하는 모든 차량에 첨단 모바일 시스템을 구축하고 친환경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중국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전개하겠다"고 설명했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정 부회장은 신차 발표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람들의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중국 모터쇼의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고 새로 발표하는 차도 많아졌다"며 "프랑크푸르트,파리,제네바 모터쇼보다 오히려 더 중요한 행사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을 밝게 전망했다. "생산만 뒷받침이 되면 목표로 삼았던 67만대 이상도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3공장 건설과 관련해서는 "여러 부지를 놓고 장 · 단점을 따지는 단계로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태"라고 했다. 폭스바겐 등 글로벌 톱 메이커로 발돋움할 수 있는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갈길이 멀다"고 답변했다. "중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는 말도 했다.
◆"중국 자동차 업체 약진 경계해야"
정 부회장은 중국 업체들을 높게 평가했다. 회사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자동차 시장 5위권을 달리고 있는 현지업체 BYD를 주목하고 있음을 감추지 않았다.
정 부회장의 중국 업체에 대한 생각은 전시회 동선에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신차 발표회 후 제일 먼저 BYD 부스를 찾아 10여분 이상 머물렀다. BYD가 처음으로 공개한 소형 세단 L3,중형세단 i6,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S6 등에 직접 탑승해 승차감을 살펴봤다. 정 부회장은 "중국 업체와 직접 경쟁하기보다는 우리 페이스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품질과 디자인을 고급화하는 것이 현대차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 경연장
이날 개막한 '오토 차이나 2010'의 전시공간은 총 20만㎡다. 89종의 신차와 65종의 컨셉트카 등 총 990대의 차량이 전시됐다.
BMW는 노버트 라이트호퍼 회장이 행사에 참석해 향후 중국 시장 전략을 공개했다. 그는 "올해 3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의 차량이 중국에서 팔려나가는 등 시장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며 "중국 선양 공장에 5억6000만유로의 추가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윈프라이드 발란트 폭스바겐 차이나 사장은 신형 페이톤 소개행사에서 2018년까지 중국에서만 200만대의 차량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 회사의 지난해 판매량은 140만대였다. 발란트 사장은 "상하이와 베이징 등 대도시의 소득 수준은 이미 서유럽과 비슷하다"며 "고객들의 평균나이가 35세로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10살 이상 젊어 시장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베이징=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23일 중국 베이징 신국제전람센터에서 열린 '오토 차이나 2010'.정 부회장은 국내외 취재진 앞에 나서 '중국형 베르나'를 소개했다. "시장과 직접 소통하려는 시도"라는 평가가 나왔다. 정 부회장의 유창한 영어 연설에 이어 현대차는 리듬체조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1000여명의 취재진으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 경영인이 프레젠테이션을 할 경우 소비자와 거래선에 신뢰감을 심어줄 수 있다"며 "애플 CEO인 스티브 잡스가 직접 신제품을 공개하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정의선 부회장의 프레젠테이션 경영
정 부회장은 2008년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프레젠테이션 데뷔전을 치른 후 매년 열리는 대규모 글로벌 모터쇼에서 신차 소개를 맡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대 석사 출신인 그의 영어실력은 현대 · 기아차 그룹의 웬만한 계열사 CEO들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정 부회장의 15분여에 걸친 프레젠테이션은 시종일관 자신감이 넘쳤다. 신차 베르나의 장점과 특징도 꼼꼼히 소개했다. 현대 · 기아차가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등 그룹 전체가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는 점이 자신감의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전평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현대차의 1분기 순익이 5배 뛰었다는 내용을 기업면 머리기사로 실었다.
프레젠테이션의 요지는 중국시장 전략이었다. 그는 향후 시장 전략과 관련, "중국에 출시하는 모든 차량에 첨단 모바일 시스템을 구축하고 친환경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중국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전개하겠다"고 설명했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정 부회장은 신차 발표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람들의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중국 모터쇼의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고 새로 발표하는 차도 많아졌다"며 "프랑크푸르트,파리,제네바 모터쇼보다 오히려 더 중요한 행사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을 밝게 전망했다. "생산만 뒷받침이 되면 목표로 삼았던 67만대 이상도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3공장 건설과 관련해서는 "여러 부지를 놓고 장 · 단점을 따지는 단계로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태"라고 했다. 폭스바겐 등 글로벌 톱 메이커로 발돋움할 수 있는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갈길이 멀다"고 답변했다. "중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는 말도 했다.
◆"중국 자동차 업체 약진 경계해야"
정 부회장은 중국 업체들을 높게 평가했다. 회사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자동차 시장 5위권을 달리고 있는 현지업체 BYD를 주목하고 있음을 감추지 않았다.
정 부회장의 중국 업체에 대한 생각은 전시회 동선에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신차 발표회 후 제일 먼저 BYD 부스를 찾아 10여분 이상 머물렀다. BYD가 처음으로 공개한 소형 세단 L3,중형세단 i6,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S6 등에 직접 탑승해 승차감을 살펴봤다. 정 부회장은 "중국 업체와 직접 경쟁하기보다는 우리 페이스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품질과 디자인을 고급화하는 것이 현대차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 경연장
이날 개막한 '오토 차이나 2010'의 전시공간은 총 20만㎡다. 89종의 신차와 65종의 컨셉트카 등 총 990대의 차량이 전시됐다.
BMW는 노버트 라이트호퍼 회장이 행사에 참석해 향후 중국 시장 전략을 공개했다. 그는 "올해 3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의 차량이 중국에서 팔려나가는 등 시장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며 "중국 선양 공장에 5억6000만유로의 추가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윈프라이드 발란트 폭스바겐 차이나 사장은 신형 페이톤 소개행사에서 2018년까지 중국에서만 200만대의 차량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 회사의 지난해 판매량은 140만대였다. 발란트 사장은 "상하이와 베이징 등 대도시의 소득 수준은 이미 서유럽과 비슷하다"며 "고객들의 평균나이가 35세로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10살 이상 젊어 시장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베이징=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