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전망 오차 0.09% '족집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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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혜 연구원 하이닉스 적중
전승훈씨는 포스코 0.54%차 예측
전승훈씨는 포스코 0.54%차 예측
실적시즌이 되면 증권가 애널리스트들도 분기별 성적표를 받게 된다. 앞서 예측한 기업 실적이 실제와 얼마나 맞아떨어졌는지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정확한 실적 전망을 내놓은 '족집게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게 된다.
에프앤가이드가 23일 1분기 주요 기업 실적과 395건의 증권사 전망치를 비교한 결과 영업이익 오차가 1% 이내인 족집게 전망은 18건에 이르렀다. 지난 22일 하이닉스 실적 발표에서 주목받은 진성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이 대표적이다.
한 달 전 그가 내놓은 영업이익 전망치는 7465억원.실제 발표치와 0.09%(6억원) 차이다. 증권사 25곳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6955억~8350억원으로 큰 격차를 보인 것을 감안하면 정확도가 두드러졌다.
국내 증권사에서 반도체를 담당한 첫 시니어급 여성 애널리스트인 그는 하이닉스 기획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그는 "미세공정 과정에서 기획과 비용 추산을 직접해 본 경험이 도움이 됐다"며 "반도체 분야는 공급 제한이 계속되면서 오는 3분기까지 실적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의 영업이익(1조 4470억원)을 가장 정확히 예측한 주인공은 전승훈 대우증권 연구원(괴리율 0.54%).그는 "실제 판매가격 등을 뽑아보면서 철강시장 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며 "원재료 가격 인상분이 제품 가격에 얼마나 반영될 것이냐가 변수지만 2분기 영업이익은 10% 이상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1분기 현대중공업의 깜짝 실적을 석 달 전인 1월 정확히 예측(괴리율 3.5%)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국내 조선업체 중 비조선사업 부문의 이익과 매출 비중이 가장 높아 플랜트 전기전자 등의 수익성까지 감안하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80%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원자재 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2011년까지는 선박 건조단가가 낮지 않아 이후에도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GS건설과 대우건설 실적치를 정확히 예측한 조주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경우 경영권과 재무구조가 안정되면서 수주영업이 더 적극성을 띨 것"이라며 올해 신규 수주량을 전년보다 17.3% 높은 13조7000억원으로 전망했다. 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등 자동차업계에서 높은 정확도를 보여 족집게로 떠올랐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