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는 중국에서 이마트의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상하이 엑스포에 참가했다. 중국 대형마트 시장의 강자로 부상하기 위해선 현지인들에게 이마트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신세계는 현재 중국에 24개의 이마트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가 중국에 진출한 시점은 1997년.국내 유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상하이에 해외 1호점을 냈다. 하지만 외환위기 속에 월마트 까르푸 등 글로벌 유통기업들이 한국시장에 진출하자 신세계는 '내수 시장 지키기'로 영업 전략을 급선회해 2003년까지 단 하나의 점포도 추가로 내지 않았다.

이마트가 중국 시장 진출을 재개한 것은 2004년부터였다. 국내 대형마트 1위 자리가 확고해지자 다시 중국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이후 이마트는 매년 2~5개의 점포를 내며 중국사업 규모를 확대했다.

이마트의 시장 공략 포인트는 '한국형'과 '현지화'의 조화다. 중국에 중산층이 늘어남에 따라 대형마트 선택 기준이 가격과 접근성에서 쾌적한 쇼핑 환경 및 수준 높은 서비스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보고 한국 스타일을 적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중국 중산층이 주로 찾는 프리미엄 대형마트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매장을 고급스러운 '한국형 이마트'로 꾸미고 유기농 채소 등 고급형 상품군을 선보였다.

반면 매장 운영 방식은 중국 소비자들의 특성에 맞게 현지화했다. 쇼핑 카트 이동 경로에는 행사 매장을 두지 않는 한국과 달리 이벤트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성향을 고려해 매장 중간에 아일랜드 방식의 소규모 행사코너를 마련한 게 대표적인 예다. 또 2006년 7월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대형마트 중 처음으로 모든 점장을 현지인으로 교체했고,2008년 2월에는 한국에 있던 중국 본부를 중국 상하이로 옮겼다.

철저한 현지화는 실적 호전으로 연결됐다. 진출 첫해인 1997년 360억원에 불과했던 이마트의 중국 매출은 지난해 57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중국 내 점포 수가 늘어남에 따라 '바잉 파워'가 커지는 등 점포 효율이 크게 올라가고 있다" 며 "중국에서 물건을 조달하게 되면서 국내 이마트의 상품 및 가격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해외시장의 경우 당분간 중국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중국에서의 성공이 향후 해외 시장 공략의 밑바탕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올해 6~7개의 점포를 오픈한다. 또 금년 하반기 중 상하이 인근에 냉장 · 냉동 상품과 신선식품을 가공할 수 있는 2차 물류센터도 열 계획이다.

이마트는 중국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현지 정부 시책에 동참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 전개하고,지역 밀착형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친환경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환경보호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