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오우삼 감독이 만든 헐리우드 영화 '페이스 오프'가 현실이 됐다.

23일(현지시각) 영국 더 타임스 인터넷판은 스페인에서 총기 오발로 얼굴이 완전히 일그러졌던 30대 남성이 세계 최초로 전면적인 얼굴이식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5년 넘게 정상적으로 먹지도 말하지도 숨쉬지도 못했던 이 스페인 농부는 뇌사자로부터 기증받은 피부, 근육, 치아, 입술, 광대뼈, 턱 등의 조직을 얼굴 전체에 이식받았다.

수술은 바르셀로나의 발 데브론 대학병원에서 이식 전문가 등 의료진 30명이 참여한 가운데 24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환자의 얼굴 중 눈알과 혀를 제외한 모든 조직이 교체됐다.

수술을 집도한 존 페레 바렛 박사는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환자는 조직 거부반응이나 감염 없이 순탄하게 회복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자는 완전히 새로운 얼굴을 가지게 됐으며, 기증자와는 전혀 닮지 않았다"며 "환자도 자신의 얼굴에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면 전체 이식수술을 준비하고 있던 영국의 또 다른 의료팀은 스페인팀의 성공 소식을 축하하고 뇌사자 가족의 기증에 찬사를 보냈다.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