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펀드가 8주 연속 수익을 올렸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골드만삭스를 사기혐의로 제소한 쇼크에 코스피지수가 주 초반 하락했지만 미국과 국내 기업들의 '깜짝 실적'발표가 이어지면서 낙관무드가 높아진 덕분이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지난주 0.18%의 수익을 올렸다. 반면 해외 주식형은 -2.57%로 저조한 성적을 냈다. '골드만삭스 쇼크'를 해외증시가 보다 민감하게 받아들인데다 중국 정부의 부동산 긴축정책이 나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선 중형 가치주펀드 성과 좋아

중형가치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1.06%의 수익률로 대형 성장주펀드(0.3%)보다 나은 성과를 올렸다. 주식시장이 지난주 보합세를 보이자 틈새투자처로 중형 가치주들이 상대적으로 힘을 받았기 때문이다. 코스피200인덱스와 기타 인덱스펀드는 각각 -0.58%와 -0.56%의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운용 기간 1년 이상인 277개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105개를 제외한 172개 펀드가 수익을 냈다.

국내 주식형펀드 중 수익률 상위는 중형가치주펀드들이 차지했다. '동양중소형고배당1'이 주간수익률 2.50%로 1위를 차지했다. '알리안츠베스트중소형'(2.41%),'한국투자중소밸류C'(2.02%)도 2%대 수익률로 선전했다. 국내 채권형펀드에서는 '삼성장기주택마련1'이 0.34%로 제일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반면 인덱스펀드와 금융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성과는 나빴다. 'IBK그랑프리 포커스금융'(-1.34%),'하나UBS배당60'(-1.22%),'한화골드코스피50셀렉트'(-0.91%) 등이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해외주식형 중 베트남펀드만 수익 내

해외주식형 펀드는 베트남(0.92%)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익을 내지 못했다. 유럽신흥국(-3.23%),신흥국(-2.89%),중국(-2.87%)펀드가 최하위로 밀렸다. 한주 전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던 러시아 펀드(-3.15%)도 손실을 비켜나가지 못했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년 이상인 237개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5개를 제외한 232개의 펀드가 손실을 봤다.

전세계 경기가 살아남에 따라 소비재 펀드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PCA차이나드래곤A셰어1'이 1.69%로 제일 높은 수익을 올렸다. '한국투자럭셔리1'(0.92%),'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C'(0.38%) 등도 플러스 수익을 냈다.

대부분의 펀드들이 손실을 본 만큼 부진한 펀드들의 손실폭도 매우 컸다. '블랙록월드광업주'(-4.53%),'신한BNPP봉쥬르러시아'(-4.24%),'푸르덴셜중국본토A'(-4.07%)는 4%가 넘는 손실을 입었다. '산은S&P글로벌클린에너지'(-3.82%)'신한BNPP봉쥬르동유럽플러스'(-3.78%) 등도 부진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