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초일류로 가는 지름길 '하이테크' 가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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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테크ㆍ고품질기업이 '파워코리아' 주역
<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배우들이 입기 편한 슈트(Suit)를 만들어라."
2008년,할리우드 특수효과 전문 스튜디오 '레거시 이펙츠'에 하달된 특명이었다.
'레거시 이펙츠'는 영화 '아이언맨' 시리즈의 슈트 제작을 담당한 할리우드 최고의 특수효과팀. 전국 430만 관객을 동원하며 2008년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아이언맨' 1편에서 토니 스타크가 처음으로 착용한 철갑 슈트 'Mark1'을 제작한 최정상의 드림팀이다. 레거시 이펙츠는 고도의 하이테크로 인체공학적인 2세대 맞춤형 슈트를 만들어 편안한 착용감과 유연성,활동성이 더해진 파워풀한 아이언맨을 탄생시켰다.
'아이언맨2'는 포털사이트 개봉예정 영화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명실상부 올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 원형의 아크 원자로가 역삼각형으로 변형돼 완성된 초강력 파워의 업그레이드 된 슈트는 2편을 즐기는 관람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언맨2'에 등장하는 슈트들은 거푸집과 주물을 만들어 모형을 제작한 후 페인트를 하고 테스트를 거치는 복잡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약 54㎏나 됐던 육중한 무게로 배우들과 스턴트맨들이 불편함을 느꼈던 1편의 슈트에 비해 '아이언맨2'에서는 13㎏의 가벼운 슈트를 탄생시켰다는 후문이다.
섬유 유리와 금속 재질로 만들어졌던 1편의 슈트들과는 달리 2편에서는 플라스틱처럼 아주 얇은 우레탄 재질을 사용해서 무게를 줄였을 뿐만 아니라 슈트의 유연성을 증가시켜 배우들이 가볍게 동작을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 이 최첨단 슈트는 배우들도 감탄한 편안함과 유연성으로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주며 하이테크 히어로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아이언맨 이전에도 '하이테크'로 무장한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은 셀 수 없이 많다. 스파이더맨이 거미줄을 이용해 뉴욕 도심 빌딩 숲을 헤쳐 나가고,백악관이 화성인들에 의해 점령되기도 한다. 심지어 호박(琥珀)속의 모기에서 DNA성분을 추출,1억년 전의 공룡을 우리 앞에 내놓기도 한다. 이 모든 일이 영화가 '기술'과 만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할리우드가 추구하는 최고의 이데올로기는 "관객이 원하는 것을 주라"는 것이다. 관객들의 꿈과 상상,내재된 욕망은 스크린 속에서 용암처럼 용해되고 분출된다.
마찬가지로 기업이 추구하는 최고의 이데올로기도 "고객이 원하는 것을 주라"가 될 수밖에 없다. 영화가 관객에게 가장 강력한 위안제가 되는 것처럼 기술은 고객과 소비자를 빨아들이는 힘이다. 기업이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하이테크 경영'에 힘써야 하는 이유다.
기업이 100년 이상의 영속성을 가지려면 창업초기의 아이템만으로 살아남기는 쉽지 않다. 과거 100년의 변화보다 최근 1년의 변화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세상의 변화를 읽고,이를 예측해 앞선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에 대응해 나가는 길만이 치열한 경쟁의 시대에서 생존할 수 있는 비법이라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기술경영이 100년 기업의 기초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이테크 경영'은 기술의 진화 발전 과정을 미리 내다보고 시장을 앞서 개척함으로써 항상 앞서는 위치를 유지하는 게 목표다. 지금까지는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LG전자 등 기술 선도 기업들이 기술경영을 적극 도입하고 주요 분야의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었지만,최근에는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주먹구구식 경영의 대명사였던 소점포들도 하이테크 경영에 나서고 있다. 업종 간,점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학적인 고객관리,판촉과 마케팅 시스템을 도입한 '하이테크 형' 중소기업과 소점포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ABC방송 인터넷 판은 지난해 '세계 최고 하이테크 나라'라는 제목으로 한국 정보기술(IT)의 놀라운 면모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ABC방송은 '휴대전화로 지하철에서 뮤직비디오를 30초 안에 내려 받고 버스요금에서 구세군 기부까지 카드 하나로 통하는 나라'라고 한국을 치켜세웠다.
근성 있는 연구 인력과 손재주가 뛰어난 생산 인력,기술력이 뛰어난 벤처 · 중소기업들이 '하이테크 코리아'를 만든 숨은 주역들이다. 다수 중소기업들이 위기에 처해 있다지만 모든 중소기업이 음지에서 추위에 움츠리고 있지만은 않다. 무한한 도전 정신과 끊임없는 기술 개발,독창적인 마케팅 등을 무기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하이테크 기업들도 적지 않다. 단단한 기술 · 품질력과 서비스,납기경쟁력으로 무장한 하이테크 중소기업들이 우리의 또다른 힘이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
"배우들이 입기 편한 슈트(Suit)를 만들어라."
2008년,할리우드 특수효과 전문 스튜디오 '레거시 이펙츠'에 하달된 특명이었다.
'레거시 이펙츠'는 영화 '아이언맨' 시리즈의 슈트 제작을 담당한 할리우드 최고의 특수효과팀. 전국 430만 관객을 동원하며 2008년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아이언맨' 1편에서 토니 스타크가 처음으로 착용한 철갑 슈트 'Mark1'을 제작한 최정상의 드림팀이다. 레거시 이펙츠는 고도의 하이테크로 인체공학적인 2세대 맞춤형 슈트를 만들어 편안한 착용감과 유연성,활동성이 더해진 파워풀한 아이언맨을 탄생시켰다.
'아이언맨2'는 포털사이트 개봉예정 영화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명실상부 올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 원형의 아크 원자로가 역삼각형으로 변형돼 완성된 초강력 파워의 업그레이드 된 슈트는 2편을 즐기는 관람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언맨2'에 등장하는 슈트들은 거푸집과 주물을 만들어 모형을 제작한 후 페인트를 하고 테스트를 거치는 복잡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약 54㎏나 됐던 육중한 무게로 배우들과 스턴트맨들이 불편함을 느꼈던 1편의 슈트에 비해 '아이언맨2'에서는 13㎏의 가벼운 슈트를 탄생시켰다는 후문이다.
섬유 유리와 금속 재질로 만들어졌던 1편의 슈트들과는 달리 2편에서는 플라스틱처럼 아주 얇은 우레탄 재질을 사용해서 무게를 줄였을 뿐만 아니라 슈트의 유연성을 증가시켜 배우들이 가볍게 동작을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 이 최첨단 슈트는 배우들도 감탄한 편안함과 유연성으로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주며 하이테크 히어로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아이언맨 이전에도 '하이테크'로 무장한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은 셀 수 없이 많다. 스파이더맨이 거미줄을 이용해 뉴욕 도심 빌딩 숲을 헤쳐 나가고,백악관이 화성인들에 의해 점령되기도 한다. 심지어 호박(琥珀)속의 모기에서 DNA성분을 추출,1억년 전의 공룡을 우리 앞에 내놓기도 한다. 이 모든 일이 영화가 '기술'과 만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할리우드가 추구하는 최고의 이데올로기는 "관객이 원하는 것을 주라"는 것이다. 관객들의 꿈과 상상,내재된 욕망은 스크린 속에서 용암처럼 용해되고 분출된다.
마찬가지로 기업이 추구하는 최고의 이데올로기도 "고객이 원하는 것을 주라"가 될 수밖에 없다. 영화가 관객에게 가장 강력한 위안제가 되는 것처럼 기술은 고객과 소비자를 빨아들이는 힘이다. 기업이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하이테크 경영'에 힘써야 하는 이유다.
기업이 100년 이상의 영속성을 가지려면 창업초기의 아이템만으로 살아남기는 쉽지 않다. 과거 100년의 변화보다 최근 1년의 변화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세상의 변화를 읽고,이를 예측해 앞선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에 대응해 나가는 길만이 치열한 경쟁의 시대에서 생존할 수 있는 비법이라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기술경영이 100년 기업의 기초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이테크 경영'은 기술의 진화 발전 과정을 미리 내다보고 시장을 앞서 개척함으로써 항상 앞서는 위치를 유지하는 게 목표다. 지금까지는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LG전자 등 기술 선도 기업들이 기술경영을 적극 도입하고 주요 분야의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었지만,최근에는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주먹구구식 경영의 대명사였던 소점포들도 하이테크 경영에 나서고 있다. 업종 간,점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학적인 고객관리,판촉과 마케팅 시스템을 도입한 '하이테크 형' 중소기업과 소점포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ABC방송 인터넷 판은 지난해 '세계 최고 하이테크 나라'라는 제목으로 한국 정보기술(IT)의 놀라운 면모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ABC방송은 '휴대전화로 지하철에서 뮤직비디오를 30초 안에 내려 받고 버스요금에서 구세군 기부까지 카드 하나로 통하는 나라'라고 한국을 치켜세웠다.
근성 있는 연구 인력과 손재주가 뛰어난 생산 인력,기술력이 뛰어난 벤처 · 중소기업들이 '하이테크 코리아'를 만든 숨은 주역들이다. 다수 중소기업들이 위기에 처해 있다지만 모든 중소기업이 음지에서 추위에 움츠리고 있지만은 않다. 무한한 도전 정신과 끊임없는 기술 개발,독창적인 마케팅 등을 무기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하이테크 기업들도 적지 않다. 단단한 기술 · 품질력과 서비스,납기경쟁력으로 무장한 하이테크 중소기업들이 우리의 또다른 힘이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