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이 1조원을 넘는 초대형 펀드들이 서서히 수익률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주가가 강세를 보인 IT(정보기술) 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편입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25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순자산 1조원 이상 17개 국내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의 1개월 평균수익률은 5.06%로,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4.66%)을 웃돌고 있다. 이 중 11개 펀드가 평균보다 나은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디스커버리' 3호와 4호는 각각 6%대 수익률을 기록 중이며 'KTB마켓스타A'와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1(A)'도 5%대 호성적을 내고 있다.

초대형 펀드의 수익률이 좋아진 것은 지난달 이후 10조원 이상 사들인 외국인의 주요 순매수 업종 대표주의 편입 비중이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가증권시장 대형주 지수는 이 기간 중 7.96% 올라 코스피지수(7.54%)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초대형 펀드 중 수익률이 높을 수록 IT · 자동차주 편입 비중이 높다. 지난 1월 말 운용보고서 기준으로 '미래에셋디스커버리 3A'는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현대차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을 전체 펀드 자산의 35%나 편입하고 있다. LG전자 삼성전기 하이닉스 NHN 등도 편입 상위 10개 종목에 포함됐다.

반면 중소형 가치주에 주로 투자하는 '한국밸류10년1'은 최근 1개월 수익률이 2.03%에 머물고 있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1(A)''미래에셋인디펜던스''교보악사파워인덱스파생상품1-B' 등도 수익률이 처진다.

다만 17개 초대형 펀드의 1년 수익률은 23.37%로 아직은 주식형펀드 평균(29.36%)보다 낮은 상태다. 1년 수익률이 평균을 상회하는 펀드 수도 4개에 불과하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