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국내기업들의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번 주엔 '한국경제 성장률 서프라이즈'로 이어질 전망이다. 정책금리(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논란도 덩달아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이 27일 내놓는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서프라이즈를 뒷받침할 핵심 지표다. 한은은 지난 12일 올해 경제전망을 수정 발표할 때 1분기 GDP 증가율을 전기 대비 1.6%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12월 최초 전망 때는 이 수치가 0.7%였다. 전기 대비 1.6%의 성장률은 미국과 같은 연율기준으로 환산하면 6.6%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는 7.5%에 달한다. 이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인 4% 안팎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여기에다 한은이 분기별 GDP 속보치를 발표할 때 다소 낮게 잡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1.6%보다 더 높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 한은은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의 GDP 속보치를 각각 2.3%와 2.9%로 내놨지만 이후 나온 잠정치는 각각 2.6%와 3.2%로 각각 높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속보치는 첫 두 달(이번엔 1월과 2월)의 경우 실제 생산을 토대로 삼지만 마지막 달(이번엔 3월)은 추정하기 때문에 속보치와 잠정치가 차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하는 '3월 산업활동동향'이 지난 1~2월과 같이 견조하게 성장할지 주목된다. 1월과 2월 광공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6.9%와 19.1% 증가했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2월 증가율은 3.6%였다. 만약 전월 대비 기준으로 3월 수치가 플러스를 이어간다면 경기회복이 견고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경기선행지수는 지난 1월 하락세로 돌아선 뒤 2월에도 내려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만약 경기선행지수가 플러스로 돌아선다면 우리 경제는 향후에도 상당히 강한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정부나 한은은 경기선행지수가 마이너스를 이어간다 하더라도 경기회복 국면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

성장률과 산업생산 증가율이 높게 나오면 조기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연구기관들이 늘어날 공산이 크다. 출구전략에 영향을 미치는 지표인 소비자심리지수(CSI)와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각각 27일과 29일 나온다.

경제부 차장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