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마힌드라車 "쌍용차 인수전 참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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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버스 대주주 영안모자도 관심…8월 우선협상자 선정
인도 최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업체인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마힌드라는 자동차와 농기계,금융,건설,물류 부문 등을 거느린 인도의 대기업이다. 자회사인 마힌드라&마힌드라를 통해 쌍용차를 인수,SUV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쌍용차는 다음 달 초 국제입찰을 위한 매각공고를 낸 뒤 약 3~4주간 예비실사 기간을 거쳐 8월께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인도업체가 새 주인되나
마힌드라그룹은 최근 쌍용차에 편지를 보내 "경영권 획득을 목적으로 쌍용차를 인수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마힌드라는 인도 SUV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지만, 도요타 포드 등의 반격에 고전하고 있다. 2007년부터 프랑스 르노그룹과 소형 승용차 로간을 공동 생산했을 뿐 쌍용차 체어맨과 같은 고급 승용차를 만들 기술력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마힌드라가 쌍용차 인수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이면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쌍용차의 SUV 및 고급 세단 기술을 자사의 내수 및 수출용 제품과 접목한다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마힌드라그룹이 최종 인수자가 될 경우 쌍용차는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이어 또 다시 신흥국 기업을 대주주로 맞게 된다. 인도 최대 자동차업체인 타타도 한때 쌍용차 인수를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기업 중에선 대우버스의 대주주인 영안모자와 남선알미늄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SM그룹,사모투자 펀드인 서울인베스트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인베스트는 쌍용차를 인수하기 위한 투자자 모집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다.
◆"8월 중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유일 쌍용차 법정관리인은 작년 말부터 국내외 잠재 투자자들을 만나 국제입찰에 참여해줄 것을 적극 요청해 왔다. 서둘러 새 투자자를 찾지 못할 경우 생존을 보장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쌍용차는 26일께 주간사와 함께 서울중앙지법에 매각 일정을 보고할 계획이다. 다음 달 말까지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은 후 8월 중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이후 정밀 실사를 거쳐 늦어도 10월 말까지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복안이다. 마힌드라와 같은 전략적 투자자(SI)를 선호하지만,서울인베스트와 같은 금융투자자(FI)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쌍용차는 본계약만 체결되면 회생의 발판이 될 신차 코란도C(프로젝트명 C200)를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 투자자금뿐만 아니라 산업은행 신규대출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매각 가격이다. 구주와 같은 물량인 3612만주의 신주(전체 주식수의 50%+1주)를 제3자 유상증자 배정 방식으로 매각하는데,이 금액만 4000억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쌍용차 시가가 주당 1만3000원 안팎에 달해서다.
박윤배 서울인베스트 대표는 "기존 주주들의 반발을 감안해 신주 발행가격이 구주 가격과 같거나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는데 어떤 업체가 쌍용차 인수를 위해 이런 금액을 제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돼 1차 입찰 때는 유찰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판매 살아나는 쌍용차…정상화 청신호
경기 회복세와 함께 쌍용차 판매도 살아나고 있다. 올 1월 4601대 판매에 그쳤지만 지난달엔 5724대로 늘었다. 이달엔 6000대를 팔 수 있을 것이란 게 회사 측 예상이다.
무엇보다 러시아 브라질 칠레 등 신흥국 수출량이 늘고 있다. 전체 판매량의 60% 이상을 해외에서 팔고 있다. 카이런 렉스턴 등 SUV를 생산하는 경기 평택공장 조립3라인의 경우 가동률이 100%다.
쌍용차 관계자는 "포승공단 부지 등 자산 매각을 앞두고 있는데다 월 판매대수가 손익분기점인 7200대에 근접하고 있어 내년엔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