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이 거의 없어요. 매수문의는 아예 없고,급매물 상담전화만 걸려 오네요. "

정부가 '4 · 23 미분양 해소대책'을 발표했음에도 부동산 시장의 반응은 무덤덤했다. 대책이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데다 시장 전망을 바꿀 만한 내용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5일 오전 서울 노원구 중계 · 상계동 아파트 단지 상가 내 부동산 중개업소.몇몇 부동산 중개업소가 문을 열었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 가끔 전화벨이 울렸지만 대부분 급매물을 처분하려는 상담 전화였다.

노원구 상계6동 전명란 우리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대책이 나왔다는 느낌을 받지 못할 정도"라며 "분양 받은 주택으로 옮겨 가려는 사람들이 보유 주택을 팔겠다는 상담도 아직 없다"고 전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혜택을 받는 매물 기준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중개업소 측도 어느 물건이 적용 받는지 모르고 있다"며 "대책이 알려지더라도 대상 물건이 그리 많지 않을 것 같고, 매수세도 여전히 취약해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부터 분양권 전매가 시작된 인천시 송도 · 청라지구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청라지구의 임승현 부동산파워 실장은 "대책 발표 이후 아직 매수 상담전화를 받지 못했다"며 "송도와 청라지구에 투자하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서울 강남 사람들인데 강남권은 DTI 규제 완화에서 제외된 때문에 반응이 냉담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태철/이승우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