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 TV(평판)를 1000만대 이상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작년 말 계획보다 100만대 이상 늘려 잡은 것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25일 "최근 미국에서 북미지역 전략회의를 갖고 올해 북미시장 TV 판매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는 작년 북미에서 770만대의 TV를 팔았고,지난해 말 사업계획을 세우면서 올해 판매목표를 890만대로 잡았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경기가 회복되면서 TV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월드컵을 앞두고 3D TV 수요가 급증,이 같은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1000만대를 팔면 시장점유율은 수량 기준 25%,금액 기준 38%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점유율은 사상 최고치 수준이며,북미에서 한 회사가 1000만대를 판매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삼성전자는 덧붙였다.

윤 사장은 "LED TV에 이어 3D TV 시장마저 선점한 덕분에 주요 매장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빚어질 정도"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북미지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유통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서고 있어 1000만대 이상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미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채널인 베스트바이 등이 3D TV 코너를 확대하고 삼성존을 설치하는 등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어 목표를 높여 잡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침체된 시장에서 삼성 LED TV를 팔아 높은 수익을 올린 대형 유통점들이 올해도 삼성이 세계 최초로 출시한 3D TV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목표에 가장 큰 걸림돌은 공급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용일 삼성전자 캐나다법인장(상무)은 "올해 TV를 얼마만큼 팔 수 있느냐 여부는 공급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미 3D 패널과 LED 부족 등으로 현지 법인들은 물건이 없어서 못파는 상황이다.

윤 사장은 북미지역 전략회의를 마친 뒤 본사에 긴급 공급 확대 방안을 지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북미지역 1000만대 등 세계 시장에서 4000만대 이상의 TV를 팔아 세계 1위를 굳힌다는 목표다.

뉴욕=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