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이나 걸린 새만금 방조제 공사는 각종 진기록을 쏟아냈다. 우선 군산과 부안을 잇는 33.9㎞ 새만금 방조제는 세계 최장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될 예정이다. 현재 세계 최장 방조제는 길이 32.5㎞ 인 네덜란드의 주다치다.

한국의 지도도 바꿔놓았다. 한국의 국토 면적은 10만140㎢에서 간척 이후 10만541㎢로 늘어났다. 전체 국토를 0.4% 확장한 것이다. 간척사업을 통해 드러나는 토지만 해도 서울 여의도 면적의 140배인 2만8300㏊에 달한다.

물막이 공사로 4만100㏊의 바다가 내해로 바뀌었다. 이는 1960년대 시행한 계화도 간척지(매립면적 3986㏊)의 10배가 넘는 규모다. 서울시 면적의 3분의 2에 달하며 전주시 면적의 2배에 육박한다. 국제 규격의 축구장 5만개가 한꺼번에 들어설 수 있을 만큼 넓은 면적이다.

담수호로 조성될 1만1800㏊의 호수는 총저수량 5억3400만t으로 국내 제일의 곡창지대인 김제 부안 정읍 등지의 농경지를 수리안전답으로 바꿀 수 있다.

방조제 축조를 위해 사용된 재료도 상상을 초월한다. 사업구역 내 토취장을 개발해 얻은 사석(돌)과 바닷모래를 준설한 준설토를 이용했는데,사용된 양은 사석 4100만㎥,바닷모래 8200만㎥에 달한다. 경부고속도로 4차선(418㎞)을 13m 높이로 쌓을 수 있는 양이다.

새만금 방조제 총연장 33㎞ 중 끝막이 구간 2.7㎞(2호 방조제)는 바닷물 간만의 차가 심한 시기에 최대 유속이 무려 7.1㎧에 달했다. 성공적인 시공을 위해 끝막이 구간을 두 곳으로 나눴을 정도로 세계 간척 역사상 유례 없는 난공사였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