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황금주파수로 불리는 800메가헤르츠(㎒) 및 900㎒ 재분배에서 KT가 선택권을 갖게 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6일 저주파수 할당 선정 심사에서 KT가 LG텔레콤에 비해 높은 평가 점수를 받아 KT가 800㎒나 900㎒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면 나머지를 LG텔레콤에 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이번 주 중에 주파수 할당 대상 사업자 선정결과를 해당 사업자에게 통보하고 이달 중에 주파수 할당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KT는 이달 말까지 800㎒나 900㎒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800㎒는 SK텔레콤이 2세대 이동통신망으로 쓰고 있어 KT나 LG텔레콤이 4세대 이동통신(LTE) 서비스를 제공할 때 국내 서비스에는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반면 유럽식 이동통신 기술방식(GSM)을 쓰는 세계 이통사의 70% 이상이 900㎒ 대역을 쓰고 있어 글로벌 로밍 서비스에서는 900㎒ 대역이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KT 관계자는 “아직 내부적으로 어떤 주파수를 선택할지 확정되지 않았으나 900㎒ 대역에 관심이 더 큰 편”이라고 말했다.

800㎒ 및 900㎒ 대역에 대한 할당대가는 각각 2500억원으로 KT나 LG텔레콤은 내년 6월까지 할당대가의 절반인 1250억원을 납부하면 내년 7월부터 해당 주파수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또 3년간 각각 1250억원을 3년간 분할 납부하는 것을 비롯해 향후 매출액의 일정액을 주파수 사용대가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주파수 사용대가로 총 5000억원 가량을 각자 부담해야 한다.

2.1기가헤르츠(㎓)를 할당받게 되는 SK텔레콤은 1개월 내에 할당대가(1064억원)의 절반인 532억원을 내면 바로 주파수를 쓸 수 있다.SK텔레콤이 부담할 주파수 사용대가는 총 33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통신 3사는 이번에 할당받는 주파수를 활용하기 위해 3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