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민들 사이에 위안화 평가절상을 겨냥한 재테크 붐이 일고 있다. 위안화 저축이나 중국에 있는 골프장회원권 매입에 홍콩인들의 관심이 커지는 것이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위안화 평가절상을 겨냥한 홍콩 주민들의 위안화 예금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달러나 홍콩달러를 위안화로 전환,저축한 금액이 지난 2월 257억위안에 달해 작년 같은 기간의 126억위안보다 두 배가량 증가했다. 2월 말 현재 위안화 저축액은 660억위안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4% 늘어났다.

HSBC는 지난달 위안화 저축이 전달보다 90% 불어나 월간 단위로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4월에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신문은 중국 정부의 위안화 국제화 방침과 홍콩 행정당국이 홍콩을 위안화 글로벌화의 전진기지로 만들려는 계획이 맞아떨어진 것도 위안화 거래가 대폭 증가한 원인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홍콩 행정부는 그동안 무역업체에만 허용하던 위안화 계좌 개설을 작년 하반기부터 개인에게도 허용했다. 위안화 대출도 가능토록 했다.

HSBC는 올해 위안화가 최소 5%가량 절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압력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데다 중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면서 시기만 남았다는 것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