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으로 젊은층 인구가 감소하고 취업난마저 겹치면서 20대 취업자 수가 30년 전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50~60대 취업자 수는 꾸준히 늘어 노동 인구의 고령화가 심해지고 있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20대(20~29세) 취업자 수는 지난 1분기 370만명으로 1981년 4분기의 349만5000명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20대 취업자 수는 외환위기로 실업률이 치솟았던 1998년에도 440만명을 기록하는 등 1990년대 이후 400만명대를 유지해 왔다.

저출산이 지속되면서 인구 구조가 달라진 것이 20대 취업자 수 감소의 일차적인 원인이다. 매년 1분기를 기준으로 한 20대 인구는 1995년 790만8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해마다 감소해 올해 1분기에는 642만5000명으로 줄었다. 이는 1981년 1분기의 632만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1분기 15세 이상 인구 중 20대의 비중은 15.9%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청년층 취업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대의 1분기 고용률(전체 인구 중 취업자 비중)은 57.6%로 지난해 1분기의 57.1%를 제외하면 1999년 2분기(57.1%) 이후 가장 낮았다.

반면 고령화와 함께 50~60대 취업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1분기의 50세 이상 취업자 수는 690만7000명으로 10년 전인 2000년에 비해 242만명(53.9%)이나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취업자에서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21.7%에서 올해 16.1%로 낮아진 반면 같은 기간 50세 이상의 비중은 22.1%에서 30.0%로 높아졌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