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도시마케팅협회 김비태씨 "訪韓 외국인 늘리려면 친절·배려 중점둬야"
"국제도시마케팅협회 아시아본부를 한국으로 유치하고 코리아를 국제컨벤션 중심 국가로 도약시키겠습니다. "

컨벤션 분야 국제기구인 국제도시마케팅협회(DMAI)에서 아시아 최초로 차기 집행이사로 선임된 김비태 부산관광컨벤션뷰로(부산시 국제회의 전담기구) 사무처장(48)은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제사회가 한국의 컨벤션 산업 성장을 인정한 덕택에 임원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처장의 이사 선임은 그가 부산관광컨벤션뷰로를 맡은 뒤 2005년 23건에 그쳤던 국제회의 를 지난해 44건으로 2배 가까이 늘린 데다 꾸준히 국제활동을 펼쳐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1914년 창설된 DMAI는 미국 워싱턴 DC에 본부가 있고 벨기에 브뤼셀에 유럽본부를 두고 있다. 현재 세계 1500여개 도시의 관광 및 컨벤션 기관이 회원으로 가입된 세계 최대 규모의 컨벤션분야 국제기구다. 임원은 총 25명으로 미국인과 유럽인이 대부분이다. 김 처장은 7월부터 2013년까지 이사직을 맡는다. 비상임이지만 체류 비용 등을 받고 연 4회 열리는 회의에 참석한다.

김 처장은 취임 이후 무엇보다도 DMAI 아시아본부 유치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아시아본부가 한국에 오게 되면 컨벤션 중심지로서 한국의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데다 교육 기능까지 확보할 경우 상당수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그는 국가브랜드 육성에도 관심이 많다. "외국인들이 인천이나 김해공항에 내린 뒤 편히 차를 타고 다니면서 쉽게 길을 찾고,먹고 즐기거나 관광한 뒤 한국이란 국가브랜드를 인식할 만한 인프라는 크게 부족한 실정입니다. 우리나라에 외국인이 몰려들게 하려면 국가브랜드 마케팅 방향을 세심한 '친절'과 '배려'로 반드시 전환해야 합니다. "

이와 관련,김 처장은 국가브랜드를 도약시킬 수 있는 상징물로 등대 만들기를 제안했다. 외국인들과 함께 외롭거나 괴로울 때 안식이 될 수 있고,편안함을 공감할 수 있는 상징물로 최적이라는 것.그는 지난해 말 첫 신호탄으로 부산 기장군 연화리에 세계 어느 곳에도 없는 '젖병등대'를 완공했다. 소중한 생명의 탄생을 기념하고,출산을 장려하자는 뜻이 담겨 있다. 해마다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등대를 3곳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김 처장은 프랑스 파리국제대학을 졸업한 뒤 '국경 없는 기자단'에서 한국 및 미국 특파원을 지냈다. 그는 프랑스어는 물론 영어와 중국어까지 구사한다. 프랑스와 미국에서 10년 이상 살면서 국제감각을 갖춘 김 처장은 2005년부터 부산관광컨벤션뷰로를 이끌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