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노후대비용 퇴직연금에서도 장기 · 분산 투자가 유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에셋증권이 26일 1년 이상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에 가입한 1만1515명을 대상으로 투자 기간과 자산,매매 형태 등을 분석한 결과 원리금 보장형에 전액 투자한 것보다 주식 관련 상품에 일정 부분 분산 투자한 것이 더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리금이 보장되는 안정형 자산에만 투자한 3년 이상 가입자의 평균 수익률은 5.24%에 머물렀지만 주식 관련 상품의 편입 비중을 20% 이상 40% 미만까지 늘렸을 경우 수익률은 9.69%로 조사됐다. 주식 편입 비중 20% 미만인 경우는 5.45%,최대인 40%까지 투자한 경우는 9.04%였다. 운영 성과에 따라 퇴직급여가 달라지는 DC형 투자 대상 상품은 현재 주식 비중을 40%까지만 할 수 있다.

주식시장 흐름에 따라 펀드를 갈아탄 단기 투자자는 수익률이 나빴던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이상 가입자 1879명 중 8명만 손실을 입었는데,이들은 대부분 주가 하락기에 손실이 난 실적배당형 상품을 정리하고 원리금 보장상품으로 옮겨가 손실을 확정한 경우였다.

가입 기간이 길수록 가입자 수익률 간 격차도 줄었다. 퇴직연금 1년,2년,3년 이상 가입자의 수익률 변동성을 각각 분석한 결과 1년 이상 가입자의 수익률 상위 1%와 하위 1% 간 수익률 차이(편차)는 24.22%에 달했다. 이에 비해 2년 이상은 수익률 편차가 19.63%,3년 이상은 15.39%까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투자일수록 변동성을 줄여주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고재현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자산운용컨설팅 팀장은 "퇴직연금은 퇴직연금 사업자가 최초에 제공하는 자산배분 컨설팅이 매우 중요하다"며 "단기적인 시장 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말고 투자 지역별로 적절히 분산된 실적배당형 상품의 월 적립식 투자가 근로자의 노후대비를 위해 가장 바람직한 투자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