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라는 막강한 '스타'를 잃은 IB스포츠 주가가 10% 넘게 급락했다. 김연아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아 매출에 타격이 예상되지만, 현 주가는 지나친 과민반응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26일 IB스포츠는 전 거래일보다 255원(10.83%) 떨어진 2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IB스포츠와 결별하고 독립 스포츠매니지먼트 회사를 차렸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김연아의 법률상 대리인 법무법인 지안은 이날 김연아 어머니인 박미희 씨가 대표이사 겸 주주이고 김연아 본인이 주주로 참여한 신설법인 '올댓스포츠(AT Sports)'를 지난 20일 설립했다고 밝혔다.

올댓스포츠는 IB스포츠와 김연아의 매니지먼트 계약이 종료되는 오는 30일 이후부터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에 김연아와의 재계약이 사실상 불발된 만큼, IB스포츠의 실적이 타격을 입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IB스포츠의 전체 매출에서 김연아 관련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6%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스포츠 관계자는 "올해 김연아 선수 관련 매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신규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는것 뿐이지, 기존 계약 중에 정산중인 것은 여전히 매출로 유효하다"고 밝혔다.

또 "매니지먼트 사업 외에도 중계권 등의 미디어, 마케팅, 스포츠 이벤트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우려할 수준의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사 전문가들도 김연아가 차지하는 매출이 상당히 큰 것은 사실이지만, 회사 전체적으로 봤을 때에는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김연아의 올림픽 금메달 획득 등의 소식으로 5000원대까지 올랐던 주가가 현재 2000원대로 반토막 난 것은 오히려 저가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는 판단이다.

변승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계약 초기에 비해 김연아 선수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재계약을 하더라도 IB스포츠로서는 과거와 같은 수익구조를 창출하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변 애널리스트는 "어차피 김연아 선수 한명의 기여도만 가지고 주가가 움직이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판단해야 할 때"라고 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