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떠먹는 요구르트' 전쟁을 벌였던 유(乳)업계가 올해는 '마시는 요구르트'로 맞붙는다.

한국야쿠르트 빙그레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국내 주요 발효유 업체들이 '마시는 요구르트'(농후 발효유) 신제품을 잇따라 개발,시장에 내놓는 것은 물론 기존 인기제품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마케팅 초점은 색소 등을 넣지 않은 '무첨가' 제품이라는 점에 맞춰지는 분위기다. 농후 발효유란 우유나 단백질 탄수화물 미네랄 등이 포함된 유가공품이 8% 이상 함유된 것으로 1㎖당 유산균 수가 1억마리 이상 들어간 요구르트 제품이다.

신제품 출시는 매일유업에서 불을 댕겼다. 이 회사는 지난해 떠먹는 요구르트 '퓨어'의 성공을 발판으로 최근 '마시는 퓨어'를 개발,시판에 들어갔다. 최동욱 매일유업 사장은 "떠먹는 형태의 요구르트 시장을 작년에 개척했던 것처럼 올해는 '무첨가 마시는 요구르트' 시장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떠먹는 요구르트'(요플레) 선두업체인 빙그레도 지난 주말 우유 액상과당 유산균 등으로만 만든 '요플레 네이처 드링킹 요구르트'를 선보이며 '마시는 요구르트' 판촉전에 본격 뛰어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의 마시는 요구르트 제품인 닥터캡슐과 차별화해 색소 합성감미료 등을 첨가하지 않았으며 우유처럼 마실 수 있도록 300㎖와 900㎖ 대용량 팩으로 포장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도 기존 마시는 요구르트인 불가리스와 차별화된 '불가리스 트웬티스 트루'를 새로 선보였다. 이 제품 역시 색소 안정제 설탕 등을 넣지 않은 점이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하루에 60만개가량 팔리고 있는 떠먹는 요구르트와 더불어 '불가리스 브랜드 제품 하루 판매량 150만개'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 요구르트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야쿠르트는 후발 업체들의 공격에 맞서 기존의 마시는 요구르트 대표 제품인 '헬리코박터프로젝트 윌'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

유업계는 마시는 농후 발효유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이 부문 시장 규모도 올해 20% 이상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떠먹는 요구르트 경쟁이 펼쳐지면서 2008년 2300억원 수준이던 시장 규모가 3300억원 선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