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수익률의 산출 근거가 되는 기준가격이 엉터리로 계산됐다 수정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현대자산운용은 펀드 설정 일주일 만에 '현대원자재지수 1호' 5종류의 기준가격에 오류가 발생해 정정했다고 지난 23일 공시했다. 벤치마크로 활용하는 원자재지수에 대한 정보를 스위스의 한 자산운용사로부터 받아 처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현대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준가격 계산 업무는 일반사무수탁회사가 맡고 있는데 직원들이 국내에는 없는 인덱스들을 처음으로 활용하다 보니 데이터를 입력하면서 실수를 한 것 같다"며 "바로 오류를 수정했기 때문에 펀드 가입자에게는 피해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도 지난 22일 '삼성CHINA2.0본토' 19종류에 대해 편입된 종목들의 종가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수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외에 미래에셋자산운용 도이치자산운용 등 6개 운용사가 올해 기준가격 계산 과정에서 실수를 저질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서만 기준가격 오류 정정에 따른 46건의 공시가 이뤄졌다.

오류 가운데 상당수는 기준가격 계산을 위탁받은 일반사무수탁회사가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사로부터 매일 펀드운용 결과를 받아 계산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실수를 저지르는 것.특히 70개에 가까운 운용사 가운데 일부를 제외하고는 5개의 일반사무수탁회사가 계산업무를 나눠 처리할 정도로 일이 많다 보니 불가피하게 실수가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기준가격 계산이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해외주식이나 파생상품 등을 편입한 펀드가 많아진 것도 이유로 꼽힌다. 실제 올해 오류 46건 중 39건이 해외펀드와 관련한 오류다. 한 일반사무수탁회사 관계자는 "한 회사가 매일 적어도 50조~100조원의 자금을 시스템적으로 처리하는데 인력은 부족하다 보니 오류 발생을 차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