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국내 기업의 임원 100명 중 여성은 10명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임원급 남녀회원의 이력서를 분석한 결과 전체 3만9140명의 임원 중 여성임원은 3405명으로 전체의 8.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인크루트의 전체 개인회원 457만 여명 중 여성이 183만여명으로 40.2%에 이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여성임원의 숫자는 대기업으로 갈수록 더 적어졌다.임원을 종업원수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과 그 이상의 대기업으로 나눈 결과 중소기업은 임원의 8.9%(전체 3만6666명 중 여성 3279명)가 여성인데 비해,대기업은 여성 비중이 5.1%(전체 2474명 중 여성 126명)에 불과했다.인쿠르트 관계자는 “일단 여성으로서 임원 되는 것 자체도 어렵고 대기업 임원이 되는 것은 더욱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형태별로 임원 중 여성의 비율을 살펴본 결과 일반기업이 여성임원의 비율이 9.1%로 가장 높았고,외국계기업 6.7%, 벤처기업 3.8%, 정부 및 공공기관 3.3% 등의 비율을 보였다.

학력은 여성임원의 경우 4년대졸이 37.3%로 가장 많았지만,초대졸과 고졸도 각각 28.0%와 22.8%로 적지 않았고, 대학원 이상의 석박사는 11.8%로 집계됐다.남성임원은 대졸이 53.9%로 절반을 넘었고,석박사도 16.1%에 이르렀다. 초대졸은 두번째로 많은 16.5%,고졸은 13.5%였다.

학력수준은 전체적으로 남성이 높았지만 대학이상 학력자 중 해외대학 출신비율,즉 유학파는 여성의 비중이 더 높았다.출신학교를 밝힌 임원들의 학교 소재지를 분석한 결과 여성의 해외대학 출신 비율은 7.3%로 나타난 반면, 남성은 3.2% 수준이었다.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여성은 출산과 육아 등으로 인해 직장을 그만두는 비율이 높다”며 “‘유리천장’으로 일컬어지는 기업 내 차별도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어 여성의 임원승진을 어렵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