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가까이 지속돼 온 펀드투자자들의 환매행렬이 23일 만에 멈췄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ETF제외)에는 23일 하루 동안 908억원의 투자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날 환매규모가 1301억원이었지만 그보다 많은 2209억원의 새 투자자금이 들어온 덕분이다. 국내주식형 펀드는 지난달 24일부터 순유출을 기록하며 코스피지수 상승에 부담을 줘왔다.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된 것은 23거래일 만의 일이다. 이 기간 중 빠져 나간 자금의 규모는 총 4조5527억원으로 하루 평균 2000억원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데다 환매가 상당 부분 진행된 점을 순유입 전환의 이유로 지목했다. 김남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1700선에서 대기 중이던 펀드환매 물량은 대부분 나온 것 같다"며 "코스피지수가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게 유입세 전환의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1700선에서 횡보하던 증시가 의외로 강한 모습을 보이자 펀드자금도 유입세로 방향을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주가가 1800선에 접근하면 환매물량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지만 지금처럼 탄탄한 움직임을 보일 경우 자금유출이 중단되고 유입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 중단과 달리 해외 주식형펀드는 37일 연속 유출세를 이어갔다. 순유출액은 32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