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컴퓨터 게임 스타크래프트2(스타2)가 출시 전부터 한국 e스포츠계와 마찰을 빚고 있다.

블리자드는 26일 한국e스포츠협회와 저작권 관련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협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e스포츠협회 대신 새로운 파트너를 찾겠다는 게 블리자드 측이 밝힌 입장이다.

협상이 중단에 이르게 된 것은 블리자드 측의 지식재산권 인정 요구를 두고 개발사와 협회 간 이견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블리자드 측은 전작 ‘스타크래프트’가 한국에서 높은 인기를 얻으며 이 게임을 스포츠경기로 진행하는 ‘스타리그’가 큰 인기를 끌었지만, 게임 저작권 사용과 관련해 지적재산권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점을 문제로 삼았다. 자사가 만든 콘텐츠를 이용해 리그를 운영하는 만큼 합당한 비용을 지불하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협회 측은 리그 대중화 및 저변 확대에 기여한 노력을 개발자가 인정하지 않고 과도한 권리만을 주장하고 있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다만 블리자드가 엄연한 원작자인만큼 협상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점에서 불리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e스포츠계에서는 ‘프로게이머가 없는 스타2가 출시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며 우려를 보내고 있다.

한경닷컴 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