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26일 호재가 압도적인 시장이지만 숨고르기를 감안한 대응이 필요한 국면이라고 밝혔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규모 환매와 원화환율 급락세 진정으로 국내증시의 부담요인이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가 주초 골드만 삭스발(發) 충격에도 불구하고 연이은 기업들의 실적개선 발표와 미국 증시의 빠른 반등을 바탕으로 11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는 것.

최근 증시에 부담요인으로 부각됐던 국내 주식형펀드의 대규모 환매나 원화환율의 급락세도 크게 진정되면서 증시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그동안 시장에서 뚜렷한 주도주 역할을 수행했던 종목들이 좋은 실적을 발표한 이후에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집중으로 상승탄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주간 기준으로 코스피지수가 11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이달 들어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며 자칫 박스권 장세로 진입할 조짐이 있는 것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연구원은 "환매부담에서 벗어나고 있는 투신권이 적극적으로 매수 대응하는 등 아직까지는 크게 부담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하지만 기존 주도주의 시장지배력이 둔화될 경우 지수의 상승탄력 또한 약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장기 상승에 따른 상승피로감을 완전히 무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방향성보다는 변동성에 초점을 맞춘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이번주도 기존 관점에서 크게 벗어날 필요는 없겠지만 정보기술(IT)이나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에 대해서는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시 매수라는 한 박자 늦춰가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면서 "여전히 가격매력이 큰 조선주나 해운, 항공주 등에 대한 관심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