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6일 포스코에 대해 적절한 내수단가 인상은 긍정적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70만원을 유지했다. 다만 일부 지표의 모멘텀 둔화 조짐은 지켜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문정업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포스코의 내수단가 인상은 인상 시기와 인상 폭이 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제조공정에 고가 원료가 투입되는 시기에 맞춰 5월 3일 투입분부터 인상했고 인상 폭도 원료가격 상승분을 커버할 수 있는 시장 기대 수준으로 인상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문 애널리스트는 "이번 가격 인상의 특징은 국내 생산량이 증가되는 열연 및 후판제품의 단가 인상 폭이 예상대로 냉연제품보다 크지 못했다는 점"이라며 "열연강판 가격 인상 폭이 17만원으로 냉연제품(냉연강판, 아연도강판 등)의 인상폭(톤당 18만원)보다 적어 국내 냉연업체들의 수익성이 호전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진단했다.

대신증권은 포스코의 가격 인상 발표로 인해 여타 냉연업체와 강관업체, 와이어로프 업체 등 국내여타 철강업체들의 제품단가 인상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문제는 제품단가 인상 이 시장에서 소화될 것인가"라며 "수입 제품가격들이 인상된 국내가격과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시장 소화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문 애널리스트는 "일본산 수입 핫코일가격이 톤당 750달러 이상으로, 후판가격도 750~ 800달러로 제시되고 있다"며 "따라서 이번에 내수단가를 인상하는 국내 철강업체들은 재고자산 보유 정도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추가적으로 인상 가능성도 잠재돼 있어 향후 포스코의 실적 및 주가에 긍정적일 전망"이라며 "특히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에도 못미치는 수준이고, 세계 유수 철강사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주에 중국 철강 유통가격이 품목별로 약세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월별 세계 조강생산증가 둔화 등 모멘텀 둔화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지켜 봐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