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6일 삼성카드에 대해 삼성생명 공모가 결정에 따른 단기 모멘텀 발생하겠지만 지속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시장수익률과 목표주가 5만7000원을 유지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약 8.1% 감소한 1166억원을 기록해 예상치에 거의 부합했다"며 "매년 1분기에 발생하는 부실채권매각 감액손 환입(Kamco 배당금) 147억원과 유가증권 배당금 93억원 외에 리프레쉬 휴가제 폐지에 따른 보상금 140억원 등을 고려하면 1분기 실질 순이익은 약 11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최 애널리스트는 "총연체율과 일반상품자산 연체율이 하향 안정화되고 있고 연체채권 회수율 상승으로 1~3개월, 4~6개월 연체 전이율(Migration rate)도 하락하는 등 자산건전성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가계 부문의 건전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지만 않는다면 당분간 대손상각비는 낮은 수준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시장점유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이는 자동차 판매 호조에 힘입은 현대카드의 시장점유율 상승에 기인한 측면이 크지만 전업계 카드사 중 삼성카드의 2009년 시장점유율 하락 폭이 가장 크다. 1분기에도 시장점유율은 소폭 추가 하락했을 것으로 대신증권은 추정했다.

삼성생명의 공모가가 11만원으로 결정됨에 따라 에버랜드를 통해 삼성생명 주식을 간접 보유하고 있는 삼성카드도 단기 모멘텀이 발생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삼성카드는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25.64% 보유하고 있고, 삼성에버랜드가 삼성생명 지분 19.34%를 보유하고 있는데 삼성에버랜드는 현재 장부가에 삼성생명 지분을 주당 약 4만3503원에 계상하고 있다"며 "따라서 삼성에버랜드는 공모가격과 현 주당장부가치와의 차이인 약 2조6000억원의 자본이 상승하며 삼성카드는 삼성에버랜드의 지분율 25.64%만큼인 약 6600억원(세후 약 5000억원)의 장부가치가 상승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주당 약 4100원으로 이론적으로는 삼성카드 공모가 결정으로 4000원내외의 상승 여력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삼성생명의 공모가가 높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어느정도 선반영되어 있는 데다, 일반적으로 공모 주식은 공모 직후 높은 주가 변동성을 보이는 경향이 있어 상장후 삼성생명 주가 움직임에 따라 추가적인 반등 모멘텀이 발생할 수는 있겠지만 삼성생명 공모가가 낮은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어 반등의 지속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