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세계은행에서 우리나라의 표결권 지분 순위가 16위로 6계단 상승하게 됐다.중국과 인도 등도 표결권 지분이 증가해 세계은행에서 개도국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게 될 전망이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25일 워싱턴에서 열린 개발위원회에서 개발도상국을 위한 투표권 개혁과 자본증액안에 합의했다.세계은행은 국제 경제에서 한국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이들 국가의 표결권 비중을 기존보다 3.13% 포인트 늘어난 47.19%로 확대키로 잠정 합의했다.이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 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 표결권 지분율이 0.99%로 22위에 그쳤던 우리나라는 1.57%로 늘어나 16위로 올라섰다.중국은 2.77%였던 지분율이 4.42%로 높아져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표결권을 행사하게 됐다.브라질의 표결권 지분율은 2.06%에서 2.24%로,인도는 2.77%에서 2.91%로 늘어났다.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계은행 내에서 개도국의 영향력과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은 중요한 진전이며 (협의안은) 세계 경제에서의 이들의 성장세를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은행은 개도국으로 표결권을 이전하기 위해 278억달러 규모(납입자본 16억달러)의 특별자본증액을 실시, 자본을 총 584억달러(납입자본 35억달러) 규모로 증액키로 했다.세계은행은 세계 경제에서의 비중과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기여도 등을 감안해 각국의 표결권 비중을 결정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