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우선주들이 '무더기 상한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실적개선 등을 이유로 주가가 급등한 우량주를 중심으로 해당업체 우선주들이 뒤따라 키 높이를 맞추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6일 오전 10시14분 현재 거래소 상장사인 로케트전기 우선주를 비롯해 SK네트웍스우, BNG스틸우, 동부하이2우B, 아트원제지우, 동양철관우, 대구백화점우, 일성건설2우B 등 8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거래되고 있다.

이는 상한가를 기록중인 13종목 가운데 3분의 2에 해당하는 종목수다. 특히 아트원제지우는 매매일 기준으로 7일째 상한가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한신공영우, 오라바이2우B, 수산중공업우, 쌍용양회3우B, 서울식품우, 옵티머스우, 태평양우선, CJ씨푸드우, 중외제약2우B, SH에너지화우, 사조대림우, 대창우선, 고려포리머우, 동원시스템우, 동양메이2우B, 세우글로벌우 등은 6~13% 가량 주가가 뛰고 있다.

우량한 기업들의 우선주가 잇따라 급등하는 경우는 보통주와 격차를 좁히기 위한 상승세로 볼 수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판단이다.

이상윤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량 우선주들이 급등하는 것은 이미 오른 보통주와 키 높이를 맞추기 위해 급등하는 경향이 많다"고 진단했다. 보통주와 우선주간 괴리율이 확대되면 그 간격을 좁히기 위해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거래량이 없는 가운데 실적이 좋지 못한 기업의 우선주가 이유없이 급등하는 것은 투기적 성향이 강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보통주와 괴리율이 가장 큰 종목은 아세아페1우B(-74.32%)와 금호석유우(-73.94%), 아모레퍼시우(-72.05%), LG생활건강우(-71.37%) 등이다.

이 외에도 코오롱인더우, 두산우선, CJ제일제당우, SK케미칼우, 현대차3우B 등도 보통주와 괴리율이 70% 이상 벌어져 있다. 보통주 대비 우선주가 과소평가되어 있는 것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