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호재 압도적…코스피, 박스권 돌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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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대내외 호재에 힘입어 강한 반등에 성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을 뚫고 한 단계 올라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에서는 안정된 금융시장 지표와 기업이익 모멘텀을 바탕으로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을 뚫고 추세 상승 흐름을 탈 것이란 의견과 실적시즌 마감 등 모멘텀 공백기에 접어들면서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란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에서는 미국의 금리동결과 그리스 구제금융 신청,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 둔화 등의 호재로 지수가 한 단계 '레벌 업'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증시에 부담요인으로 부각됐던 국내 주식형펀드의 대규모 환매나 원화환율의 급락세도 크게 진정되면서 증시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주고 있다는 것.
재정위기를 겪어온 그리스의 구제금융 신청도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 정부가 지난 23일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에 45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공식 요청했다"며 "이로써 글로벌 금융시장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던 그리스 문제는 일단락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국내 금융기관들의 그리스에 대한 익스포져(위험노출액)도 2009년말 현재 3억8000만달러 정도로 알려졌다"며 "이 수치는 국내 금융기관들의 총 익스포져의 0.72%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그리스에 대한 국내 금융기관들의 익스포져가 크지 않고, 그리스 수출 비중도 작다는 점에서 그리스의 자금지원 요청이 국내경제에 미칠 악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오히려 그리스문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주식시장 등 국내금융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안정된 금융시장의 위험지표들과 양호한 기업 이익 모멘텀을 바탕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5월에도 국내증시는 상단을 높여가며 향후 3개월 간 코스피지수가 1650~1890선에서 움직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그리스의 문제는 다소 마찰음을 낼 수 있는 잠재적 부담요인이기는 하지만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독일의 주가지수 및 안정적인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지표 등을 고려하면 큰 우려는 불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저금리와 안정된 환율을 바탕으로 외국인의 매수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수급도 여전히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5월 업종 배분 전략으로 이익 성장성과 이익 모멘텀 및 주가수익비율(PER)을 고려해 정보기술(IT)과 금융 업종에 대해서는 비중확대, 필수 소비재와 에너지, 통신서비스 업종에 대해서는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신중론자들은 실적시즌 마감 이후 모멘텀 공백기와 최근 급등에 따른 주도주 중심의 차익실현 매물을 우려 사항으로 꼽고 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동안 시장에서 뚜렷한 주도주 역할을 수행했던 종목들이 좋은 실적을 발표한 이후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집중으로 상승탄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간 기준으로 코스피지수가 11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이달 들어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며 자칫 박스권 장세로 진입할 조짐이 있는 것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환매부담에서 벗어나고 있는 투신권이 적극적으로 매수 대응하는 등 아직까지는 크게 부담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하지만 기존 주도주의 시장지배력이 둔화될 경우 지수의 상승탄력 또한 약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장기 상승에 따른 상승 피로감을 완전히 무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방향성보다는 변동성에 초점을 맞춘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이번주도 기존 관점에서 크게 벗어날 필요는 없겠지만 IT나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에 대해서는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시 매수라는 한 박자 늦춰가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면서 "여전히 가격매력이 큰 조선주나 해운, 항공주 등에 대한 관심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배성영 현대증권 수석연구원도 "이날 국내증시는 특별한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미국증시 상승과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번주 초반까지는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 신장 등 매크로 지표 호재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배 연구원은 "다만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가 1만1300선에서 1차 저항을 받을 수 있고, 국내 내부적으로도 발표를 앞두고 있는 경기선행지수가 하락세를 지속할 수 있어 상승세는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3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84포인트(1.03%) 오른 1754.58을 기록 중이다. 또한 장중 한때 1756.32까지 치솟으며 장중 연고점 경신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을 뚫고 한 단계 올라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에서는 안정된 금융시장 지표와 기업이익 모멘텀을 바탕으로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을 뚫고 추세 상승 흐름을 탈 것이란 의견과 실적시즌 마감 등 모멘텀 공백기에 접어들면서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란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에서는 미국의 금리동결과 그리스 구제금융 신청,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 둔화 등의 호재로 지수가 한 단계 '레벌 업'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증시에 부담요인으로 부각됐던 국내 주식형펀드의 대규모 환매나 원화환율의 급락세도 크게 진정되면서 증시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주고 있다는 것.
재정위기를 겪어온 그리스의 구제금융 신청도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 정부가 지난 23일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에 45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공식 요청했다"며 "이로써 글로벌 금융시장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던 그리스 문제는 일단락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국내 금융기관들의 그리스에 대한 익스포져(위험노출액)도 2009년말 현재 3억8000만달러 정도로 알려졌다"며 "이 수치는 국내 금융기관들의 총 익스포져의 0.72%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그리스에 대한 국내 금융기관들의 익스포져가 크지 않고, 그리스 수출 비중도 작다는 점에서 그리스의 자금지원 요청이 국내경제에 미칠 악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오히려 그리스문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주식시장 등 국내금융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안정된 금융시장의 위험지표들과 양호한 기업 이익 모멘텀을 바탕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5월에도 국내증시는 상단을 높여가며 향후 3개월 간 코스피지수가 1650~1890선에서 움직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그리스의 문제는 다소 마찰음을 낼 수 있는 잠재적 부담요인이기는 하지만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독일의 주가지수 및 안정적인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지표 등을 고려하면 큰 우려는 불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저금리와 안정된 환율을 바탕으로 외국인의 매수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수급도 여전히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5월 업종 배분 전략으로 이익 성장성과 이익 모멘텀 및 주가수익비율(PER)을 고려해 정보기술(IT)과 금융 업종에 대해서는 비중확대, 필수 소비재와 에너지, 통신서비스 업종에 대해서는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신중론자들은 실적시즌 마감 이후 모멘텀 공백기와 최근 급등에 따른 주도주 중심의 차익실현 매물을 우려 사항으로 꼽고 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동안 시장에서 뚜렷한 주도주 역할을 수행했던 종목들이 좋은 실적을 발표한 이후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집중으로 상승탄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간 기준으로 코스피지수가 11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이달 들어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며 자칫 박스권 장세로 진입할 조짐이 있는 것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환매부담에서 벗어나고 있는 투신권이 적극적으로 매수 대응하는 등 아직까지는 크게 부담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하지만 기존 주도주의 시장지배력이 둔화될 경우 지수의 상승탄력 또한 약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장기 상승에 따른 상승 피로감을 완전히 무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방향성보다는 변동성에 초점을 맞춘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이번주도 기존 관점에서 크게 벗어날 필요는 없겠지만 IT나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에 대해서는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시 매수라는 한 박자 늦춰가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면서 "여전히 가격매력이 큰 조선주나 해운, 항공주 등에 대한 관심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배성영 현대증권 수석연구원도 "이날 국내증시는 특별한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미국증시 상승과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번주 초반까지는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 신장 등 매크로 지표 호재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배 연구원은 "다만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가 1만1300선에서 1차 저항을 받을 수 있고, 국내 내부적으로도 발표를 앞두고 있는 경기선행지수가 하락세를 지속할 수 있어 상승세는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3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84포인트(1.03%) 오른 1754.58을 기록 중이다. 또한 장중 한때 1756.32까지 치솟으며 장중 연고점 경신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