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다보면 흥얼흥얼 따라 부르게 된다. 어느 때는 자신의 노랫소리에 심취해 원래 보컬의 목소리가 성가셔지는 '주객전도'의 상황도 경험한다. 이럴 때 원곡에서 목소리의 볼륨만 따로 줄인 음악파일을 만들면 어떨까.
㈜인코렙(대표 석철 www.incorep.com)이 선보이는 음악파일 포맷 'CP3'는 이러한 생각을 실현시킨 기술이다. 기존의 MP3 파일에서 보컬 음원을 따로 떼어 온(On) · 오프(Off)할 수 있는 파일로 변환한 것이 핵심.자체 특허기술인 'VRR 프로세스'를 적용해 보컬 외 기존의 음원은 전혀 손상시키지 않는다. PC나 아이폰에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기존의 보컬 볼륨을 끈 상태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한 새로운 CP3 파일도 만들 수 있다. 하나의 음악파일로 듣기,부르기,자랑하기가 모두 가능하다.
석철 대표는 "현재 시장은 감상용 음악과 부르기용 음악(MR)이 서로 달라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며 "CP3는 이를 해결하고 '원 소스 멀티유즈'의 기능을 제공하는 세계 유일의 음악 파일 포맷"이라고 설명했다.
㈜인코렙은 우선 이 기술을 기반으로 모바일 음악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인터넷 콘텐츠 및 서비스업체 ㈜하나로드림과 손잡고 사용자가 직접 자신이 소유한 MP3를 CP3로 변환할 수 있는 웹사이트 'VOCOO(www.vocoo.com)'를 오픈했다. 눈에 띄는 것은 영문사이트로 만들어 국내가 아닌 세계 시장을 겨냥했다는 것.대만,홍콩지역의 파트너와도 이 서비스에 대한 계약을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내달 3일경 음악전문포털 엠넷과 제휴한 CP3 파일 다운로드 서비스 '아이엠슈퍼스타'를 시작한다. 또 UCC 창작기능을 활용해 엠넷의 인기 오디션 방송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와 연계한 사업도 선보인다.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인 'Vocoo CP3 스튜디오'는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석 대표는 "앞으로 보다 창의적인 서비스와 제품을 통해 사용자들의 재미를 이끌어내는 데 사업의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치도 확고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