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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서부에 '리쎄'라는 인구 2만의 도시가 있다. 큰 특징 없는 소도시 같지만 이곳은 해마다 전 세계에서 100만명이 찾는 주요 관광지다. 바로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꽃,튤립으로 유명한 쿠켄호프 화훼공원이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품종개발을 통해 해마다 수백만 송이 튤립을 전시하는 세계 최대 꽃 박람회를 개최하고,전 세계 100여개 국가로 구근을 수출하면서 이 지역은 연간 160억원 이상의 수입을 거두고 있다. 지역의 특색 있는 자원을 발굴하고 개발함으로써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일구어낸 좋은 사례다.

국내에서도 각 지역의 특성과 여건에 맞는 귀중한 자원들을 찾고 육성해 다양하고 차별성 있는 지역특화산업을 키워내는 노력들이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 중 정부의 '지자체 연구소 육성사업'은 지역이 보유하고 있는 고유자원의 산업화 및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기초 R&D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2004년부터 진행되고 있다.

2009년 말 현재 국비 1050억원,지방비 1126억원,민간 174억원 등 총 235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전국에 19개의 연구소 설립을 완료했거나 추진 중이다. 금년에는 9개 연구소에 대해 163억원의 국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들 연구소의 활약은 눈부시다. 200여 명의 석 · 박사급을 고용해 지역 기업체의 멘토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연고자원의 산업화와 관련된 논문 189건과 특허 204건도 획득했다. 또 2만여 건의 기업수요형 기술개발 지원,2600여 건의 기업애로 기술지원,35건의 기술이전 등을 통해 1000억원에 이르는 지역산업체 매출증대 및 전후방 경제효과를 거뒀다. 앞으로 지식경제부는 현재 진행 중인 연구소 설립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는 한편,설립이 완료된 연구소가 그간 구축된 R&D기반을 토대로 연구 성장 동력 및 세계적 연구브랜드를 확보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기업형 · 연구소형 · 기업지원형 등 유형에 따른 발전모델의 정립,수익성과 공공성의 조화를 통한 독립경영의 확보,지자체 간 또는 광역권역 간 연계 · 협력을 통한 연구경쟁력 제고 및 연구사업 범위 확대 등의 다양한 지원책이 구상돼 있다.

지역적인 자원이 세계적 아이디어와 기술 및 마케팅 등 발전 요소들과 융합될 경우,글로벌 명품으로 거듭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에는 지방자치단체 · 기업 · 정부 간 상호 신뢰와 긴밀한 협조가 필수적일 것이라 생각되며,이 공동노력의 중심에 지자체연구소가 굳건히 자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