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무주택 서민을 위한 공공주택인 보금자리주택 2차지구에서 총 1만8511채가 내달 초부터 사전예약 방식으로 분양된다.작년 10월 사전예약이 실시된 시범지구(1만4295채)보다 4216채가 더 늘어났다.

국토해양부는 26일 서울 서초구 내곡,강남구 세곡2,경기 부천 옥길,시흥 은계,구리 갈매,남양주 진건 등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 6곳의 지구계획을 확정,27일 고시한다고 발표했다.

◆민간주택,공공임대 비중 늘려

2차지구의 특징은 민간분양 주택과 공공임대 주택 비중이 소폭 늘어났다는 점이다.2차지구에서는 총 5만7323채의 주택이 건립된다.보금자리주택(공공분양과 공공임대)이 전체의 72%인 4만1367채로 지어지고 민간분양 주택이 나머지 28%인 1만5956채가 공급된다.민간분양은 시범지구에선 전체 공급주택의 26.2%를 차지했으나 2차지구에선 비중이 1.8%포인트 늘어났다.

국토해양부는 “저렴한 보금자리주택 공급과 부동산 경기침체,택지 부족 등으로 민간 주택 공급이 위축되고 있다는 건설업계의 지적을 받아들여 2차지구에서 민간쪽 공급물량 비중을 조금 높였다”고 설명했다.민간 주택 가운데선 전용 85㎡ 이하 중·소형 주택을 3548채 공급할 계획이다.

보금자리주택 중 공공분양은 1만9857채(34%),공공임대는 2만1510채(38%)다.시범지구에선 공공분양 37%,공공임대 36%였다.2차지구에서 공공임대 비중 역시 소폭 증가한 것이다.이는 그린벨트를 풀어 무주택 서민을 위한 주택을 공급하는 보금자리주택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자가보유보다 임대주택을 좀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공공임대는 영구임대,국민임대,10년임대,분납형임대,전세형임대 등으로 공급된다.

1~2인 세대를 위한 도시형 생활주택(원룸형) 645채와 토지임대부 주택 904채도 2차지구에서 선보인다.도시형 생활주택은 각 지구별로 약 100채씩,토지임대부 주택은 저소득층이 밀집한 부천 옥길에 주로 지을 계획이라구 국토부는 설명했다.

◆10년임대로 사전예약 물량 증가

2차지구의 사전예약 물량(1만8511채)은 시범지구보다 4216채가 증가했다.시범지구 사전예약은 공공분양주택만 받았지만 2차지구에선 10년임대 및 10년분납형임대(4014채)도 사전예약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공공분양 사전예약 물량만 보면 2차지구(1만4497채)와 시범지구(1만4295채)가 큰 차이가 없다.

10년임대와 10년분납형 임대는 모두 임대기간이 지난 뒤,분양전환할 수 있는 주택이어서 공공분양처럼 내집마련을 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주택 유형이다.10년분납형은 임대기간 동안 분양금을 일정액씩 나눠 내는 임대주택이다.

◆강남 84㎡형,저축 2000만원 넘어야

2차지구에서 나올 서울 서초 내곡과 강남 세곡2지구는 사실상 강남권의 마지막 보금자리주택지구가 될 전망이다.국토부는 “강남권 그린벨트를 해제해 공급할 보금자리지구가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며 “강남권 보금자리 공급의 필요성이 중요해지면 지구 지정을 고려해볼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공급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실제로 최근 발표된 3차지구 5곳 가운데 강남권은 한곳도 없었다.

이에 따라 강남권 2차지구 물량에 대한 청약경쟁률이 시범이나 위례신도시 사전예약 때보다 훨씬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특히 가장 넓은 주택형인 전용 84㎡형에 대한 수요가 많아 이 주택형에 당첨되려면 청약저축 납입액이 적어도 2000만원은 넘어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시범지구내 세곡의 경우 전용 84㎡형 커트라인이 청약저축액 1754만원을 기록했다.지난 3월 위례신도시 사전예약에선 같은 주택형이 1990만원의 커트라인을 보였다.

이에 따라 저축액이 이 수준이 안되는 청약저축 가입자들이 강남권 보금자리 당첨을 원한다면 전용 84㎡형보다 작은 주택형과 비인기 블록에 청약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서울 3.3㎡당 1200만~1340만원 분양

2차지구 가운데 강남권 강남권 분양가는 시범지구보다 다소 비싼 3.3㎡당 1210만~1340만 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이충재 국토해양부 공공주택건설추진단장은 26일 “서울지역의 경우 주변시세의 58~60% 수준에 분양할 예정”이라며 “이 경우 전용 60㎡형 이하는 3.3㎡당 1210만~1250만원,60㎡초과~85㎡미만형은 1240만~1340만 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용 59㎡형 주택의 분양가는 2억1633만~2억2348만원,84㎡형은 3억1563만~3억4109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시범지구의 경우 강남권 60㎡형 이하 분양가는 3.3㎡당 1030만원,60~85㎡형은 1150만원이었다.이는 주변시세의 50% 수준이었다.

이 단장은 “경기지역의 경우 주변시세의 75~80% 수준에 공급될 예정”이라며 “추정분양가는 60㎡형이하가 750만~850만원,60~85㎡형은 820만원~990만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광역교통개선 대책도 마련

부지면적이 100만㎡ 이상인 남양주 진건과 구리 갈매,시흥 은계,부천 옥길지구 등에선 광역교통망도 크게 개선된다.국토부는 남양주 진건지구의 경우,지하철 8호선 연장선(별내선)을 단지내로 통과시키겠다고 이날 밝혔다.이 지구 주변의 북부간선도로(왕숙천교~양정IC) 등 4개 노선도 확장·신설을 추진키로 했다.

구리 갈매지구에선 경춘선 환승시설(갈매역 보행연결통로)을 설치하고 북부간선도로도 확장키로 했다.시흥 은계지구는 국도42호선(수인산업도로) 대체 연결도로(2.7㎞,4차로)가 신설된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