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중국'을 표방하는 중국 공산당은 소수민족과의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에는 공식적으로 55개의 소수민족이 있으며,이들은 약 1억3000만명으로 중국 인구의 10%를 차지한다. 특히 방대한 영토를 차지하고 있는 티베트와 신장위구르자치구는 '민족 분열의 화약고'라고 불릴 정도로 한족과 갈등의 골이 깊다. 2008년과 2009년 티베트와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는 수백명이 목숨을 잃는 대규모 유혈폭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들은 사실상 분리독립 운동을 벌이고 있고,중국 정부는 강압정치로 대응해왔다. 정부는 소수민족에게는 두 자녀 이상을 가질 수 있도록 허용하고,대학입학 시험에서도 가산점을 주는 등 유화정책을 펴고 있다. 소수민족 자치구와 자치주의 행정 수반을 해당 지역 소수민족으로 임용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정책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미국 민간 인권단체인 '인권감시'의 니컬러스 버퀴에린 연구원은 "중국 민족 간에는 문화적 편견이 매우 심하다"며 "민족 간 긴장감은 오히려 더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농 간 소득격차 문제도 오래 전부터 중국 사회의 불안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농촌의 지난해 1인당 평균 소득은 5153위안으로 도시지역 평균(1만7175위안)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 같은 차이는 1978년 개혁 · 개방 이후 사상 최대로 벌어진 것이다. 사회주의 국가에서의 빈부격차 확대는 체제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는 요소임에 틀림없다. 중마오추 난카이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살고 있는 농촌의 소외현상을 방치할 경우 사회갈등이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특별취재팀
조주현 특파원 오광진 강은구 김태완 주용석 박동휘 안정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