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바이오 업체들의 대표이사와 최대주주들이 지분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바이로메드, 엔케이바이오, 스템싸이언스 등 코스닥 바이오업체들은 장내매수와 전환사채(CB) 등을 통해 지분을 늘리고 있다.

김용수 바이로메드 대표이사는 이날 바이로메드 주식 4000주(지분 0.03%)를 장내에서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김 대표의 보유지분은 기존 0.44%에서 0.47%로 늘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22일과 6일에도 자사주 각각 3000주, 2000주씩 취득했다고 밝힌 바 있다. 4월 들어서면 세차례 지분확대를 공시한 셈이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시장은 상승한다지만 바이오를 비롯해 우리 회사(바이로메드)의 주가는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며 "개인적인 자금이 모이는 대로 1만원대 이하에서 꾸준히 주식을 살 예정"이라고 말했다.

엔케이바이오는 대주주가 지분을 늘린 경우다. 엔케이바이오는 대주주인 큐리어스가 CB 10억원을 취득해 100만주 지분을 추가 확보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로써 큐리어스의 보유주식은 약 431만주에서 약 531만주로 늘게 됐다. 다만 엔케이바이오의 유상증자 결과에 따라 지분율은 지난 지분 보고 대비 11.08%에서 7.84%로 낮아졌다.

큐리어스 관계자는 "주식 추가취득을 통해 엔케이바이오에 대한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엔케이바이오는 항암면역세포치료제의 임상3상을 조기에 완료하기 위해 국내 21개 대형 병원에서 임상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면역증강 음료와 캡슐 등 항암면역증강 보조제를 개발하기도 했다.

스템싸이언스는 지난 16일 최대주주인 윤강준 대표가 지분을 확대했다고 전했다. 윤 대표는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스템싸이언스 주식 151만5152주(지분 7.18%)를 추가 취득해 보유지분이 기존 8.82%에서 16.00%로 늘게됐다.

스템싸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추가 지분확보는 스템싸이언스가 앞으로 제약 건강기능식품 의료장비 신약개발 등 바이오기업으로서의 면모를 확고히 해나가자는 경영진의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바이오업체들은 지난해 신종인플루엔자, 구제역 등의 테마에 휩쓸리는 등의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들어서는 다른 테마에 비해 주가수준이 낮아진 모습"이라며 "최대주주가 나서서 주가방어와 경영권 안정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