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7일 현대건설에 대해 1분기 기대 이상의 수익성 개선세를 나타냈다며 최근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9만1000원은 유지.

조윤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의 1분기 매출액은 2조770억원, 영업이익 1240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보다 4.9%, 59.4% 늘었지만 세전이익은 1380억원으로 10.9% 감소했다"며 "매출액은 시장컨센서스를 하회했지만 영업이익은 기대치 이상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이 예상치를 하회한 것은 혹한과 폭설로 인한 공사일수 감소로 국내부문의 기성 인식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무엇보다도 이번 현대건설 실적에서 관심이 가는 것은 원가율의 하락"이라며 "전분기대비 3.1%p 개선됐는데 국내 토목과 해외부문의 원가율이 하락한 것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분기 원가율이 2분기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되지만 09년의 원가율 상승이 손실 가능성에 대한 과감한 반영의 결과물이고 최소 현대건설의 예정 원가율(91.4%로 추정)이 유지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상반기까지 현대건설의 원가율 추이를 추적해야겠지만 현대건설의 실적 추정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또한 실적간담회에서 현대건설이 언급한 바와 같이 수주 확정 물량이 32억불, 유력 물량이 11억불에 달하고 있기 때문에 상반기 신규수주 기대감 또한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해외 신규수주 수익성에 대한 우려감도 경쟁사에 비해 강도가 약할 것으로 판단되는데, 기존 해외 부문의 원가율이 높기 때문에 수익성 하락에 대한 하방 경직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