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가 불면증을 야기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외블로그사이트 ‘기즈모도’는 수면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아이패드의 밝은 LCD화면이 멜라토닌을 생성하는 우리의 신체 능력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26일 밝혔다.

멜라토닌은 밤낮을 알려주는 호르몬으로 이른바 '생체 시계'로 불린다. 밤이 되면 멜라토닌 생성이 시작돼 우리 신체가 밤이 됐음을 인식, 수면에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그런데 화면에서 빛을 발산하는 아이패드를 잠들기 전 오래 사용할 경우 그에 따른 자극으로 신체가 멜라토닌을 만들어내는 데 혼란을 준다는 것. 예컨대 밤에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를 장시간 이용하는 것이 수면에 영향을 주는 것과 비슷하다.

반면 아마존 킨들을 비롯한 다른 e-잉크 기기들은 빛을 내뿜지 않는 흑백 화면이기 때문에 우리가 기존에 봐오던 책과 비슷한 느낌을 줘 수면 사이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기즈모도는 전했다.

아이패의 컬러 LCD 화면이 장시간 이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눈에 무리를 주고, 햇빛이 비추는 야외에서는 오히려 빛에 반사된다는 우려는 출시 전부터 제기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PC를 만드는 일부 업체에서는 동영상을 볼 때는 컬러화면, 책을 읽을 때는 흑백화면으로 전환되는 '픽셀치' 화면의 제품을 준비 중에 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