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사측과의 협상 결렬 후 프랑스 전역에 있는 다섯 곳의 에어버스 노동조합은 조립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부품배달을 막는 파업을 벌였다.AFP통신은 노조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날 파업 여파로 에어버스의 주력 중거리항공기인 A330,A340 생산이 당분간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와 사측 갈등의 배경에는 임금인상과 고용 확대 문제등이 자리잡고 있다.사측은 올해 1.9%의 임금인상률을 제시했지만,노조는 3.5% 인상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노조는 또 2007년 약 1만명을 해고한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주장하며,추가 고용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그러나 사측은 지난해 1700명 충원에 이어 올해도 1500명만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공장 해외 이전 문제도 논란거리다.사측은 최근 중거리항공시인 A320 생산 공장을 독일로 이전하는 계획을 발표했다.이에 프랑스 노조는 “A320은 에어버스의 생명선”이라며 “왜 독일 근로자들만이 프랑스 근로자들 대신에 그런 혜택을 받아야만 하느냐”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측의 고민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노조는 사측이 더 나은 제안을 하지 않는다면 이번 주 금요일에 프랑스 전역에서 전면 파업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지난해 모회사인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가 7억6300만유로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에어버스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