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세계랭킹 1,2위인 타이거 우즈(35)와 필 미켈슨(39 · 이상 미국)이 올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두 선수는 29일 밤(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GC(파72)에서 시작되는 미국PGA투어 퀘일할로챔피언십에 나란히 출전한다.

두 선수가 올 들어 같은 대회에 출전한 것은 3주 전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에 이어 두 번째다. 우즈는 투어복귀전이었던 마스터스에서 공동 4위를 차지했고,미켈슨은 통산 세 번째 '그린 재킷'을 걸쳤다.

미켈슨은 마스터스 우승으로 세계랭킹이 2위로 오르면서 우즈와 격차를 줄였다. 현재 랭킹포인트는 우즈가 11.36점,미켈슨이 8.90점이다. 2.46점차다. 투어의 일반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1~1.5점이 부여되므로 이번 대회 우승 여부로 두 선수의 랭킹이 뒤바뀌지는 않는다. 그러나 미켈슨이 우승할 경우 생애 처음 랭킹 1위에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두 선수는 프로전향 후 173차례 같은 대회에 출전했다. 이 가운데 우즈가 52승,미켈슨이 13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성적도 우즈가 출중하다. 우즈는 네 차례 출전해 한 번 우승한 반면,미켈슨은 지금까지 여섯 차례 참가해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2007년 우즈가 우승할 당시 미켈슨은 4타 뒤진 3위를 차지했다.

미켈슨은 마스터스 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즌 평균타수(69.95타) 랭킹 6위에서 보듯 안정된 기량을 보이고 있다. 다만,드라이버샷이 문제다. 그의 올해 드라이버샷 페어웨이 적중률은 49.44%다. 드라이버를 두 번 잡으면 한 번은 러프로 보낸다는 얘기다.

드라이버샷이 페어웨이에 떨어지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미켈슨의 우승 확률도 높아진다고 보면 된다.

우즈는 경기감각과 팬들의 반응이 변수가 될 듯하다. 3주 전 마스터스에서도 쇼트게임이나 퍼트감각이 지난해에 비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주최 측은 갤러리와 기자들이 우즈에게 접근하는 것을 제한하겠지만,마스터스만큼 철저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성추문을 혐오하는 사람들에 의해 '돌발사태'가 발생할 경우 우즈는 위축될 것이 분명하다.

지난주 제주에 왔던 재미교포 앤서니 김(25 · 나이키골프),역시 재미교포인 케빈 나(27 · 타이틀리스트)는 출전하지만 최경주(40) 양용은(38) 위창수(38 · 테일러메이드)는 휴식을 취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