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내증시는 지난 밤 미국 증시가 혼조 마감한 가운데 소폭 하락 마감하며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개장 전 발표된 한국의 1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7.8%로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이날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중국증시가 부동산 긴축우려로 하락 출발해 장중 3% 이상 낙폭을 확대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소로 작용했다.

코스피 지수가 11주 연속, 미국 다우지수가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각각 2007년 초,2003년 말 이래 가장 긴 상승세다. 연이은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는 가운데 대외 악재들이 부각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숨고르기 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1월부터 불거졌던 그리스 지원 불확실성, 미국 금융규제안, 중국의 긴축 우려 등이 지수에 부담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이슈들이 지난 1월부터 시장에서 계속 언급됐던 사항이며 기업실적이나 경제지표 등의 펀더멘탈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과 미국의 기업 실적은 각각 3분기, 4분기까지 분기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때문에 실적 모멘텀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2009년 이래 시장을 이끌어왔던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실적 모멘텀과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양호한 한국 증시에 대한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관련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이머징펀드 군을 중심으로 10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둔 시장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 평균적으로 상반기에는 어닝시즌 정점 이후 어닝잔치에서 상대적으로 덜 부각됐던 코스닥이 상대적 강세를 보였던 바 있다. 중소형주 대응이 수익률 제고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주초까지 주요 인터넷·게임주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으며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는 바 단기적인 접근이 가능해 보인다.

보다 중장기적인 시각에서는 2분기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고 3분기에도 비교적 양호한 모멘텀을 이어갈 서비스, 운수창고, 기계, 전기전자 등에 대한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 역발상적으로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2분기부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종목들에 대한 저가 매수 전략도 고려할만 하다.

/ 황빈아 교보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