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아카몬 GM대우자동차 사장이 매년 1조원 정도를 재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모기업 GM의 단순한 하청기지화 우려를 불식하겠다는 의도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7일 GM대우 및 금속노조 GM대우 지부에 따르면 아카몬 사장은 최근 노조 간부 합숙교육에 참석,"재무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며 "앞으로 수년간 매년 1조원 안팎씩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신차 연구 · 개발(R&D) 및 시설투자 명목이다.

이 회사는 올 8월께 준대형 세단 '알페온'(프로젝트명 VS300)을 출시한 뒤 내년에 중형 세단 토스카 후속과 소형차 젠트라 후속,7인승 미니밴 '올란도' 등을 내놓고 내수판매 확대에 나선다. 현재 7~8% 수준인 내수 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아카몬 사장은 지난 23일 베이징모터쇼에선 "GM이 미국 정부에서 빌린 부채를 모두 상환했고 GM대우도 1분기 판매 증가로 유동성이 호전돼 대출금 2500억원을 산업은행에 갚았다"며 "앞으로 튼튼한 재무구조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카몬 사장은 29일 부산모터쇼 개막식에서 시보레 브랜드의 전면 도입을 선언한 뒤 향후 신차개발과 투자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GM대우 노조는 '1조원 투자 약속'에 대해 환영하지만 일방적인 시보레 브랜드 도입엔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추영호 노조 지부장은 지부 홈페이지에서 "GM대우가 GM의 이익을 늘리기 위해 지역총판제를 도입하고 브랜드 교체를 추진한다는 사실에 동의한다"며 "이 같은 조치가 GM대우의 경쟁력을 훼손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GM이 GM대우의 지분을 86% 확보했기 때문에 브랜드 교체를 (노조가)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