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이 신생 벤처기업에 대한 민간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엔젤투자자(개인투자자)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김영태 중기청 벤처투자 과장은 27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10 벤처투자페어에서 "벤처캐피털들이 금융위기 등을 겪으면서 투자 비중을 줄이다 보니 신생기업들이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초기 벤처투자의 대부분을 엔젤투자자들이 담당하는 미국,영국의 투자시스템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엔젤투자자에 대한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가 발달하다 보니 엔젤투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엔젤투자 규모는 196억달러로 벤처캐피털 투자액인 177억달러를 웃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지난해 엔젤투자액이 400억원 규모로 벤처캐피털 전체 투자액 8671억원의 2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김 과장은 또 "미국 벤처캐피털의 경우 주요 투자금 회수 방식이 M&A(인수 · 합병)인 데 비해 한국은 여전히 IPO(기업공개)에 치중해 있다"며 "투자 회수 방식을 다양화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벤처투자페어에서는 한국벤처투자와 벨기에 솔베이사 간 공동펀드 조성을 위한 MOU(양해각서)가 체결되고 벤처캐피탈협회와 일본 벤처캐피털협회,홍콩 벤처캐피털협회 간 업무협력 MOU도 맺어졌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