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기업들이 정리매매 기간에 무더기로 이상 급등하며 요동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정리매매에는 가격제한폭이 없다는 점을 노린 일부 투기 세력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성원건설은 장중 97.22% 폭등하며 355원까지 올랐다가 결국 22.22% 급락한 1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2일부터 정리매매 중인 성원건설은 첫날 94% 급락했다가 23일 45%,26일에는 125%나 오르며 이틀째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성원건설 우선주도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이며 요동치고 있다. 성원건설은 일반 퇴출기업과 달리 회생 절차를 밟고 있어 상장폐지 이후 부활할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를 급변하게 만든 요인으로 해석된다.

성원건설의 정리매매 급등락은 여타 퇴출종목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로원인터랙티브는 정리매매 나흘째인 이날 150% 폭등한 채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지엔텍홀딩스가 80%,아구스 JS는 각각 60%가량 폭등했다. 이루넷CL도 40%,28%씩 올랐다.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가 확정된 종목에 대해 7일간의 정리매매 기간을 부여하고 있다. 기존 주주들에게 퇴출 종목을 처분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절차다.

이 기간 기존 대주주나 경영참여 개인투자자들이 헐값에 사들이는 경우가 있지만 극히 예외적인 경우다. 회생을 기대하기엔 확률이 높지 않은 탓이다.

전문가들은 가격제한폭이 없다는 점을 노린 투기 세력에 의한 이상급변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성원건설의 경우 정리매매 나흘간 하루 평균 거래량이 1000만주가 넘을 정도로 과열 현상을 빚고 있다.

한 증권사 투자분석부장은 "과거에도 시가총액이 컸던 상장사들이 퇴출되면 약간의 회생 기대감을 악용해 투기세력이 대거 몰리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며 "정리매매 종료가 가까워지면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일반투자자들은 정리매매 종목에 손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