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검사' 사건을 계기로 검사들의 룸살롱 출입이나 골프 금지령이 내려졌다. 가뜩이나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골프장들은 "주말 손님이 줄어들게 됐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수사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검사들이 외부인과 골프 치고 술 마시는 관행은 이제 끝내야 한다'는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앞으로 (검사들이) 룸살롱(출입)이나 골프를 엄격하게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검찰의) 스폰서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홍일표 한나라당 의원의 질문에 "진작 다 사라진 것으로 생각했는데 확인해보니까 아직도 남아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검찰 내부에서도) 특검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검찰 스스로 특검보다 더 혹독하게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엘리트주의의 오만함을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골프장 영업은 또 한번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올 1~3월 전국 골프장 내장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23.4% 감소했다. 올 1~2월의 경우 강남300CC는 1698명이 라운드를 했다. 전년동기(3341명)에 비해 49.2% 감소했다.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도 작년 1~2월엔 3652명이 내장했으나 올 1~2월엔 1673명이 들어오는 데 그쳤고,인천국제CC는 지난해 초 두 달간 1만238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엔 7881명으로 줄어들었다.

이같은 내장객 감소세는 조세특례제한법 적용을 받지 않는 수도권 골프장에서 더 두드러졌다. 수도권 회원제골프장은 강원 · 충청 · 영호남 지역 회원제골프장보다 1인당 그린피가 3만~5만원 비싸기 때문에 골퍼들은 지방골프장을 선호하는 것.

협회에 따르면 수도권 골프장의 평균 그린피는 17만원이나,지방 골프장에서는 평일 10만원만 내면 라운드를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이에 따라 수도권의 인기 골프장이라 해도 일요일 오후는 말할 것도 없고,토요일에도 아침 이른 시간이나 오후 늦은 시간에 빈 자리가 생기는 일이 종종 있다.

더욱이 올해 전국에서 약 40개 골프장이 새로 문을 열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약 350개인 전국 골프장수가 연말께는 400개에 육박하게 되는 것.공급과잉 우려와 맞물려 골프장들은 이래저래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이준혁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