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 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일주일 만에 달러당 1110원대로 상승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원 오른 1110원10전에 마감했다. 원 · 달러 환율이 달러당 111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일 이후 처음이다.

원 · 달러 환율은 개장 초 오름세를 나타냈으나 달러 매물이 늘면서 곧 내림세로 돌아섰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높게 나오고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1103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서면서 큰 폭으로 치솟았다. 김익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오후 2시께 "과도한 원화 절상 기대감으로 외환시장에 일방적인 쏠림 현상이 있다"며 "시장 안정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깜짝 놀란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를 급히 사들이면서 원 · 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115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단기 반등폭이 컸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상승폭이 줄어 결국 6원 오르는 수준에서 장이 끝났다. 시장 참가자들은 원 · 달러 환율이 1100원 선에 접근했을 때 외환당국의 개입이 나온 만큼 단시일 내 1100원 선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 · 엔 환율도 전날보다 10원26전 올라 1181원84전을 기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당국의 개입으로 1100원이 단기적인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이 원화 자산 매수 기조를 언제까지 유지하느냐에 따라 2분기 내 1000원대 진입이 가능할지 여부가 결정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