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새 경제라인, 금융통 전면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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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경 경제수석 이어 경제금융비서관에 추경호 임명
청와대 경제팀이 금융 · 재무분야 전문 관료들로 채워진 라인업을 갖췄다.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에 추경호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50 · 행시 25회)을 임명했다. 추 신임 비서관은 대구 출신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은행과장을 지낸 금융전문가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로 있을 당시 공사참사관으로 근무하면서 인연을 맺기도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추 비서관은 2003년 은행제도과장을 맡은 이후 줄곧 금융 파트에서 일해왔다는 점에서 금융통으로서의 정책감각을 높이 산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추 비서관의 발탁 배경과 관련,"무엇보다 경제금융비서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거시정책은 물론 금융정책을 모두 다뤄봤다는 점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추 비서관과 함께 경제금융 비서관 후보로 거론됐던 최종구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추진단장은 금융위 상임위원(1급)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추 비서관의 기용으로 청와대 경제팀은 윤진식 정책실장과 최중경 경제수석에 이르기까지 금융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하는 모양새를 갖추게 됐다. 윤 실장은 옛 재무부에서 금융정책과장과 금융정책국장,OECD 대사 등을 거쳤으며 청와대에 들어오기 직전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직을 맡기도 했다.
최 수석은 자타가 공인하는 환율전문가로 1995년 금융연구원 파견 이후 재경부 금융협력과장,증권제도과장,금융정책과장,국제금융국장을 지내는 등 줄곧 금융 쪽에서 경력을 쌓았다. 세계은행 상임이사로 근무하기도 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최근 기획재정부 차관으로 옮겨간 임종룡 전 경제금융비서관도 옛 재무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요직에 금융전문가를 우대하는 인사기조가 이어지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공석인 차관보 자리에는 육동한 총리실 국정운영실장과 강호인 재정부 공공정책국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밖에 재무부 출신으로 정부 출범 초기 금융위 사무처장을 지낸 임승태 금융위 상임위원을 금융통화위원에 전격 발탁한 것도 한은의 환율결정 과정에 금융시장의 흐름을 잘아는 인사를 배치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인사방향에 대해 정부 출범 초기 김중수-박병원 전 경제수석 등 거시정책과 예산전문가를 우대하던 것과 확연히 구분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 전 수석은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예산정책과장과 경제정책국장 등을 지냈다.
경제부처 내에서는 "금융분야는 거시정책과 달리 단기간에 실질적인 정책효과를 거둘 수 있을 뿐 아니라 환율과 금리정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을 잘아는 관료들이 각광받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심기/홍영식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