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족이 소유해온 브로드웨이뱅크의 파산으로 정치적 위기를 맞은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의원 민주당 후보 알렉시 자눌리아스(현 일리노이 주재무관)가 26일 첫 전파를 탄 TV 선거광고를 통해 이 은행의 파산에 대한 공식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의원석은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내놓은 자리로 라드 블라고예비치 전 일리노이주지사가 돈을 받고 팔려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주의회에서 탄핵되면서 더욱 주목을 끌었다.

60초 분량의 광고에서 자눌리아스는 "브로드웨이뱅크 파산은 잘못된 경영 때문이 아니라 미국의 경제 문제 탓"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30년 전 내 아버지가 설립한 브로드웨이뱅크는 큰 은행이 받아줄 만한 형편이 되지 않던 수 많은 소시민들에게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할 기회를 주었다"면서 "대출담당관으로 일하다 주재무관으로 선출돼 은행을 떠났던 2006년까지 아무 문제없이 잘 관리되고 있는 은행으로 평가받았었다"고 강조했다.

시카고 CBS 방송에 따르면 브로드웨이뱅크는 최근 범죄자들에게 대출을 해준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영 위기를 맞았고 90일 동안 8천500만 달러를 마련토록 한 연방 규제위원회의 최종 조정시한을 넘기면서 결국 지난 23일 파산했다.

브로드웨이뱅크에서의 경력과 자금지원을 발판으로 지난 2006년 주재무관에 당선된 자눌리아스는 결국 브로드웨이뱅크 파산으로 위기를 맞은 셈이다.

자눌리아스는 이 광고에서 경제위기의 희생양이 된 자신이야말로 실업과 저임금으로 고통받는 소시민을 위해 싸울 수 있는 사람이라며 유권자들의 공감과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경쟁자인 공화당 후보 마크 커크 연방하원의원을 겨냥, "월스트리트의 금융기관 관계자들로부터 지원을 받는 워싱턴 정가의 커크는 이러한 어려움을 모른다"고 주장했다.

자눌리아스 측은 최근 월스트리트의 거대 투자사 골드만 삭스가 사기혐의로 제소된 후 커크의원이 이 회사 직원들로부터 받은 후원금을 문제 삼았었고 커크의원 측은 이에 대해 "선량한 직원들에게 받은 후원금일지라도 모두 환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자눌리아스의 선거캠페인 광고방송에 대해 커크 의원 측은 "수 년 동안 범죄자 대출에 연루되어 있다 파산한 은행을 변명하기 위해 아무 문제없는 개인으로부터 받은 후원금과 후원금 환원 결정을 문제 삼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응대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chicagorho@yna.co.kr